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강세를 보이면서 7일(현지시간) 실시된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국채 입찰 수요가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미 국채 수요를 끌어올렸다.
오후 4시14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8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하락한3.87%를 나타냈다. 한때는 10bp 내려 장중으로는 지난 2월23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5일 한때 4.0095%로 2008년 10월16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바 있다.
10년만기 국채입찰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 수요를 측정하는 지표인 응찰배율은 3.72배로 과거 10회 입찰 평균인 2.87배를 웃돌아 적어도 199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즈호증권 USA의 미 국채 트레이딩 책임자인 제임스 컴비어스는 “입찰이 매우 호조를 보였다”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가 한층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익률 상승으로 입찰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10년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최고 낙찰이율이 3.90%로 입찰 직전 시장예상치인 3.948%을 밑돌았다.
간접 입찰자의 낙찰 비율은 43.1%. 3월 입찰에서는 35.1%, 과거 10회의 평균은 40.6%였다. 프라이머리 딜러(정부 공인 딜러) 이외에 재무부와 직접 관련된 직접 입찰자의 낙찰 비율은 16.3%였고 과거 10회의 평균은 8.4%였다.
프라이머리 딜러의 낙찰 비율은 40.6%로 적어도 재무부가 입찰자료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3월 입찰에서는 47.3%였다.
바클레이스의 금리 투자전략가인 앤슐 프라단은 “이번에는 직간접 입찰자 참여도가 높았기 때문에 프라이머리 딜러는 지난번만큼 낙찰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8일에는 130억달러 규모의 30년만기 국채 입찰이 실시된다. 미즈호의 컴비어스는 “이번 주들어 지금까지 입찰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장기 국채 입찰에는 호재”라고 전했다.
한편 그리스의 재정적자는 유럽연합(EU)이 정한 상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의 4배에 달해 디폴트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블루골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젠 이사는 “긴축 재정으로 그리스 경제가 침체에 빠져 이르면 연내에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젠 이사는 “결국 디폴트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250억유로에 달하는 지원액을 몇배나 웃도는 지원이 있으면 디폴트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