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인수 의향 타진... 산은, KB, 우리, 하나금융도 인수 후보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해 투자자들에게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발송했다.
매각작업이 구체화된 것은 지난 2008년 HSBC와의 협상 결렬 이후 2년여 만이며 본격적인 작업은 6월 지방선거 이후에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티저레터와 비밀유지동의서(CA)를 지난 3월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지난 3월말 론스타가 국내외 금융회사들에게 티저레터와 CA를 발송했다"며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외환은행 인수에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모든 국내외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외국계 금융회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 중에서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 예상되는 곳도 있지만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투자펀드(PEF)들도 포함돼있다.
이 중에는 지난해 가격협상을 시도했던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전략적 투자유치를 협상했던 오크트리캐피털, 론스타 펀드 일원 중 한 명인 캘리포니아연금공단인 캘퍼스도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금융회사로는 산은지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은지주와 KB금융지주는 민유성 회장과 강정원 행장이 누차 외환은행 인수를 강조했다.
외환은행 매각이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IB업계의 의견처럼 금융재편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외환은행이 편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지분 중 10% 정도를 확보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로 남아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간접적으로 희망사항을 전달한 적이 있다. 김정태 행장은 지난 1일 월례조회를 통해 "7월 이후 은행권 M&A 윤곽이 잡히면서 그 때 M&A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듯이 6월 지방선거 이후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티저레터를 받은 투자자들 중 CA에 서명한 곳만 기업개요서(IM)을 받아볼 수 있다. 론스타는 CA에 서명한 투자자들만 추려 IM를 발송한 후 적절한 인수 후보자들을 알아볼 계획이다. 5월 초중순까지 CA를 접수한 후 곧바로 사전 실사인 태핑작업에 들어간다. 론스타는 6월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한 IB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 전후로 매각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중으로 CA를 보낸다고 해서 매각작업이 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본격적인 작업은 6월 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