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패드, 아마존 킨들과 ‘불편한 동침’

입력 2010-04-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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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화, 전자책 기능까지 갖춘 ‘아이패드’ 출시로 컨텐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애플과 아미존닷컴 사이에 미묘한 공존관계가 성립하고 있다.

양사의 격돌이 예상됐던 애플의 전자책 서비스인 ‘아이북’으로 읽을 수 있는 분량은 6만권으로 아마존의 ‘킨들’의 45만권에 비하면 훨씬 적다. 그러나 실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의 '킨들'
아마존은 아이패드로 킨들의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전자책 판매 확대를 노린 아마존은 특정기기에 국한하지 않는 개방성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킨들 디바이스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아이패드를 포함한 타블렛PC로 킨들의 컨텐츠를 읽을 수 있다.

독자적인 동기화기능 ‘위스퍼싱크(Whisper sync)’ 기술을 이용해 북마크나 마지막에 읽은 페이지를 다바이스간에 자동으로 동기화하기 때문. 예를들어 킨들로 읽다 만 소설을 아이패드로 이어서 읽고 나중에 맥킨토시로도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의 '아이패드'
한편 애플의 아이북은 오로지 아이패드에서만 작동한다.

애플은 아이패드 구입자들 대부분이 영화나 게임을 주용도로 사용하며 전자책은 부차적인 용도로 쓰일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아이패드에 아마존의 전자책 소프트웨어 설치는 인정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이패드의 판매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컨텐츠 전달 면에서는 아마존의 킨들이 애플의 아이북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전자책 단말기가 300만대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아이패드는 이를 2배 이상 뛰어넘은 700만대가 풀려 대세가 역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양사의 공존관계에서 컨텐츠 전달시장의 주도권이 어느 쪽으로 넘어갈지 섣불리 판가름할수 없다는 평가다.

더불어 업계에서는 이 주도권 싸움에는 이용자가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출판계나 언론계까지 참여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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