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베트남서 ‘금융한류’ 바람…미국‧캐나다 현지인 영업도 성공
신한은행은 현재 전세계 14개국에 지점 6개, 현지법인 10개, 현지법인 지점 43개, 대표사무소 2개 등 총 48개 네트워크 보유 하고 있다.
이중 34개의 해외 점포 중 20개가 중국과 일본, 베트남에 몰려 있다.
아시아 진출을 발판으로 삼아 유럽. 미국까지 확장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의 가장 성공적인 해외 진출은 단연 일본이다.
현지법인인 SBJ(신한뱅크재팬) 일본 도쿄에서는 작년 9월 문을 연지 한 달 만에 무려 200명이 넘는 예금고객이 찾아 왔다.
또 이 은행은 6개월 만인 3월 현재 3만여 고객으로부터 2300억엔(300조)의 예금을 유치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1인당 예금은 우리 돈 1억 원에 달한다.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3개 도시에서 영업을 시작한 SBJ은행은 여세를 몰아 이후 우에혼마치·우에노·요코하마 지점을 잇따라 개설했다.
특히 2009년 11월에 개점한 우에혼마치 지점은 아예 일본 현지인을 지점장으로 채용해 일본인 고객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교포은행 인식 불식
신한은행의 일본진출 성공은 국내 은행권에도 긍정적이다.신한은행은 한국은행=교포은행이라는 인식을 바꿔놓은 셈이다. 제로 대부분의 은행 관계자들은 해외에서 가장 힘든 것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을 꼽는다.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들은 주로 현지 한국인 혹은 교포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기 때문.
현지인들이 규모도 작고 유명하지도 않은 외국 은행 지점에 돈을 갖다 맡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에 대해 배타적이기로 유명한 일본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중국이나 베트남, 일본, 독일 등 아시아 및 유럽국가의 일부 은행들이 한국에 진출했지만, 거의 존재조차도 모른다. 현재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대부분 이런 실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부터 일본에 진출해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었지만 현지인의 예금을 유치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는 것이 현지 은행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이 때문에 일부 영업점에서는 신한은행의 금융 한류 바람이 국내 은행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현지인 대상 금융상품 출시
신한은행은 이러한 현지고객 영업을 미국과 캐나다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를 위해 최근 캐나다 현지법인과의 업무연계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영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해외환자 유치에 도움이 되면서 현지 영업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캐나다 현지전용 상품인 ‘고국방문 건강적금’을 출시한 것.
또 미국 지역 자회사인 아메리카신한은행을 통해 현지인 대상 금융상품과 예금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해 7월 비슷한 상품을 출시해 교민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성공적인 자금유치 바람을 미국과 캐나다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트남과 중국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말 이미 100% 단독 출자한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개설하고 현지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현지법인 형태의 은행설립은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이 처음이며, 외국계은행으로서는 HSBC, SCB, ANZ, Hongleung 등에 이어 다섯 번째이다.
이백순 행장은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금융시장 진입도가 가장 낮은 시장 중의 하나로, 전체 인구 가운데 불과 10%만이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어 금융시장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객관적으로 검증된 베트남에서의 사업능력과 시장 선점효과를 바탕으로 현지화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베트남 현지의 소매금융 최강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는 중국현지법인 글로벌신시스템‘아이테르(AITHER)’를 구축해 본격 가동 중이다.
이 시스템은 은행의 계정계 업무는 물론 경영정보 및 비대면 채널 등대고객 리테일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기존 기업금융에 특화됐었던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중국 감독당국의 비준절차에 맞춰 단계적으로 인터넷뱅킹, ATM, 직불카드 등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은행 관계자는 "이제는 대폭 강화된 해외현지법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웍이 단순한 해외점포라는 개념을 넘어 ‘은행 속의 은행(Bank in Bank)’이라는 새로운 모토로 글로벌 사업 역량강화를 추진하겠다"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