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국기업에 기회... 코트라, 분야별 유망도시 선정
올해 중국이 완만한 통화정책과 적극적 재정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내수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품목별 지역별 공략 포인트를 찾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이봉걸 수석연구원(지역연구실)은 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발표된 정부업무보고를 분석한 결과 올해 중국 경제정책의 방향은 안정적 거시정책 유지, 적극적 내수확대, 구조조정 가속화 등”이라며 “이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정부가 1조500억 위안의 적자예산을 편성한 것은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금년 말까지 계획된 내수부양책을 지속, 내수확대와 산업구조조정을 통해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은 가전하향, 자동차하향, 이구환산 등 내수확대 정책을 올해도 연장시행하고 가격상한선 인상 품목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가전하향 정책의 연장, 교육개혁, 의료개혁 등으로 가전제품, 자동차(부품), 건설용 자재, 교육기자재,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수요가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소회됐던 농촌시장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농촌, 농업, 농민 등 3농 분야에 8183억 위안을 배정, 농촌주민의 소득증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또한 중소도시를 전제로 한 호구제도 개혁을 통해 농민공의 중소도시 유입을 증가시켜 도시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정부는 긍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부진했던 10대 중점 산업 구조조정 및 진흥을 가속화하고 신에너지, 신소재, 녹색산업 등 전략산업도 집중 육성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철강, 조선 등 과잉산업의 생산량 규제, 노후 설비의 퇴출, 기업간 M&A를 지원 등 산업 구조조정과 기술혁신, 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장기적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중국정부의 내수확대와 구조조정을 통한 안정적 성장은 대중국 의존도가 높고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기업에게 긍정적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품목별 공략지역 차별화해야
중국정부가 내수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이 공략할 만한 중국 유망 지역은 어디일까. 김명신 코트라 중국통상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8일 중국에 고급상품을 팔려면 항저우, 베이징, 상하이로 가라. 중급상품은 하얼빈과 샤먼이 좋고, 중저가 상품은 우루무치를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코트라가 중국 6대 권역의 20개 주요 성시에 속한 40개 도시의 경제현황을 분석한 ‘중국 성시(省市)별 비즈니스 기회와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톈진, 우시(無錫), 웨이하이(威海) 등 7개 도시가 꼽혔다. 특히 산둥성에 위치한 웨이하이는 방직업과 기계제조업 생산기지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시정부가 풍력발전 산업을 집중 지원하면서 태양광 셀 생산 및 태양광을 활용한 건축분야에서 급성장 중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소비재 시장도 상품 수준에 따라 공략할 도시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이나 고급 상품의 경우는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가 유망하다. 특히, 중국내 명품 매출 1위 백화점이 있는 항저우는 명품소비왕국으로 불리고 있고, 자동차, 웰빙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급제품의 경우는 시안(西安), 칭다오, 광저우, 하얼빈, 샤먼(厦門) 등이 유망하고, 중저가 제품의 경우는 중앙아시아로 통하는 관문 도시이자 서북지역 최대 소비중심지인 우루무치가 유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밖에도 선박기자재가 유망한 도시로는 다롄, 옌타이)가 꼽혔고, IT제품은 둥관(東莞), 쑤저우(蘇州), 지난, 전기전자제품은 선전, 광저우, 자동차부품의 경우는 포샨(佛山), 난징(南京), 창춘(長春), 충칭(重慶), 방직품은 푸저우(福州), 닝보(寧波), 원저우(溫州) 등이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앞으로 시장전망이 밝아 주목해야 할 미래도시로 랴오닝성 안샨(鞍山), 푸젠성 샤먼(厦門), 산시성(陝西省) 위린(榆林), 후난성 창샤(長沙) 등 4곳을 소개했다.
동북 3성 중 한국과의 교역이 가장 활발한 랴오닝성의 안샨(鞍山)은 다롄, 선양에 이어 소비규모 성(省)내 3위의 철강도시 정도로만 알렸지만 고급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큰데다가 동북지역의 유통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에는 관광 및 첨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크고 주요 수출항구인 잉커우(營口)항과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점도 매력적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샤먼은 중국과 대만 간 펼쳐질 양안시대의 혜택을 가장 많이 입을 도시로 중국 정부가 동남연해 물류의 중심으로 육성, 현재 2개의 물류구역이 운영되고 있고 5000여 개의 물류기업이 진출해 있다고 전했다.
또 광전자, 전자정보, 전자제품이 생산되는 횃불하이테크기술개발구도 위치해 있고 수입에 비해 소비성향이 높은 특징을 지녀 소비재의 판매유통지로 적격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밖에 중국의 쿠웨이트로 불리는 중국 최대의 지하자원 보유 도시인 위린은 유통업과 요식업, 고급 소비재, 에너지 개발설비 및 플랜트 분야의 시장전망이 밝고, 창샤는 CDM 프로젝트 등 친환경분야 진출이 유망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