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0에서 실격처리돼 아쉬워하는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사진=밴쿠버 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이승훈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000m에서 금메달을 따냄과 동시에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는 데에는 운도 따랐다.
2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피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펼쳐진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0 결선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실격처리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승훈 보다 4.05초 앞선 12분 54초 50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레이스 도중 레인을 제대로 교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격된 것.
크라머는 8바퀴를 남겨 둔 상황에서 위치를 헷갈려 아웃코스로 들어가려다 황급히 인코스로 자리를 바꿨다. 하지만 원래 들어가야 했던 자리는 아웃코스였기 때문에 크라머는 인코스를 두 번 탔다.
또 그는 레이스 도중 코너 입구에 있는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나누는 고깔 모양의 표지를 살짝 넘어가 또 다른 실격사유가 되기에 충분했다.
한편 스피드 스케이팅은 두 선수가 사고 방지 차원에서 서로 다른 레인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형평성을 위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번갈아가며 달려야 하는 룰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