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추정가치 3.3조 이상… 경영권 프리미엄 감안시 2.5조 유력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현재 포스코 외의 제3 피인수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포스코의 인수가격 제안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많아도 2.5조원 이상은 제안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증권가와 금융권에는 포스코 외에 삼천리 계열사인 삼탄과 대우PEF 등 2~3개 기업이 LOI를 제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 외 기업의 참여는 매각 요건을 무난하게 진행하기 위한 일종의 '들러리'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에서는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해 국가가 주관하는 입찰 때 2개 이상의 후보가 참여해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가능하면 포스코 외 기업의 인수전 참여가 있는 것이 무난한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물론 포스코 단독 입찰도 문제는 없다. 일반법인 국가계약법에 우선하는 특별인 공적자금관리특별법을 적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캠코측은 "캠코가 소유 기업을 매각하는 것으로 ‘적정한 가격’에 판다면 국가계약법 적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받아놓은 상태이다.
관심은 포스코가 얼마를 적어 내놓을 것인가에 쏠렸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당사자간 계약이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고, 예상 금액은 LOI 마감 한 두시간 전에나 추정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포스코 단독입찰이라는 전제에서 2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현재 시가총액은 3.7조원 안팎이다. 포스코의 현금유동성은 4조원 가량이다. 시장에서는 '지분 50%+1주 이상'의 방식이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2.5조원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도 2.5조원으로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단독으로 입찰하면 아무래도 피인수자에게 유리하다"면서 "50% 지분가격 1.8조원에 미얀마와 같이 수익성이 확인된 자원개발 가치 1.5조원을 단순 합산하면 3조원을 넘지만 포스코가 자원가치를 모두 챙겨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은 캠코가 35.5%, 수출입은행 11.2%, 산은자산운용 7%, 산업은행이 5.2% 등을 보유하고 있다. 캠코는 내일 LOI 접수 후 예비입찰 등의 절차를 거쳐 상반기 중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끝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