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외 악재 다 해소됐나...매수 타이밍?

입력 2010-02-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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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안·유동성 악화 가능성 여전...반등해도 박스권 매매 전략 유효

연일 증시가 출렁이자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며 투자에 나설지 대외 악재가 산적한 만큼 관망세를 유지해야 할지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지난주 말 한꺼번에 터져 나온 대외 악재에 급락하며 1600선을 내줬던 코스피 지수가 22일에는 급반등하며 1630선에 바짝 다가섰다.

두바이 디폴트 우려나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는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이고, 美 재할인율 인상 역시 통화정책의 전반적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칠 악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추세적 상승을 견인할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최근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자칫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로 이어져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증시에 수급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지수 조정보다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만한 대외 변수를 대비해 박스권 장세를 염두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 역시 적지 않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단기 악재의 영향력이 완화되는 국면에 돌입한 만큼 재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 연구원은 "그리스 재정위기, 중국 과잉유동성, 미국 금융업 규제 및 출구전략 시동, 그리고 두바이 문제까지 최근 시장에 비우호적이었던 재료가 주가에 충격을 주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분석한다.

또 "시장은 투자심리가 안도하는 구간에 있는 것으로 진단하며 보다 긴 시각에서 보면 우려했던 것만큼 경기둔화가 심각하지 않다면 주가는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요인들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판단되지만 아직까지 거래량 부진 등 시장내 체력이 회복되지 못한 만큼 지지력 확인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엄 연구원은 또 "중국에 이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美 연준(FRB)의 긴축에 의해 투자심리 위축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16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를 살펴 본 후에 추가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급불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출구전략과 경기싸이클 막바지로 의한 외국인들의 매도세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내수가 회복해서 국내자금의 유입이 나타나기 전까지 외국인과 관련한 수급적인 부담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 국내증시의 저평가,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당장 국내증시를 떠날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또 연기금 및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에서도 어느 정도 가벼워진 상황이라 당장 수급상 큰 부담의 요인은 없다"고 분석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적극적인 비중확대 보다 박스권 장세를 염두해 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악재 민감도가 떨어지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경우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대내외 경기 모멘텀 둔화와 맞물린 시기에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며 "당분간 코스피 1560~1640의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대응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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