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소수지분 16% 전량 매각 물꼬

입력 2010-02-22 07:51수정 2010-02-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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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는 블록세일, 나머지는 자사주 매입...민영화 탄력 붙을 듯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블록세일(대량매매)에서 소수지분 16%를 전량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머지 50%의 지배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소수지분 7% 내외 시장 매각...나머지는 자사주 매입

우리금융지주의 소수지분 매각이 2월24일 시작된다. 소수지분 16% 중 7% 내외는 시장에 블록세일 형식으로 매각되며, 나머지 지분은 자사주 매입 형식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시장에 매각될 7%의 지분은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7% 지분 매각의 향방에 따라서 자사주로 매입할 분량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우선 지분 7%의 매각 추이를 지켜보고 자사주 매입을 시행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논의는 중단되지 않고 계속 예보와 공자위를 통해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은 블록세일의 락업 기간에 제한받지 않기 때문에 블록세일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될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동시에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계 시각이다.

◆ 진동수 "합병 통한 민영화 검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율은 자사주 매입과 블록세일을 통해 50%의 지배지분만 남게 된다. 이 지배지분을 없애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합병 방안밖에 없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정부 지분 매각 방안은 6조원이란 거금을 낼 만한 회사가 국내에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진동수 위원장도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원칙적으로 정부 지분을 단순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시일이 너무 많이 걸린다"며 "따라서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과 다른 금융회사를 합병할 경우에는 지배지분이 줄어든다. 50%의 지배지분은 KB금융과 합병시 22%로 줄고, 하나금융과 합병해도 31%로 줄어든다.

합병대상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금융지주사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다. KB금융과 합병할 경우 세계적으로 50위권에 드는 거대 금융그룹이 탄생한다. 개인고객이 많은 KB금융과 대기업 고객이 많은 우리금융간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과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가 그다지 없고, 초대형 금융그룹을 탄생시키자는 정부 방향과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M&A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합병할 경우 정부지분이 31% 줄어들지만 이를 받아줄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하나금융과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다며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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