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선인터넷 5천억 투자, 관련주 ‘꿈틀’

입력 2010-02-19 10:53수정 2010-0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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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ㆍ게임주 상승 기대, ‘양날의 칼’ 부담도 있어

정부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통신 관련주의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무선콘텐츠 사업을 추진 중인 이통 3사와 모바일 게임, 통신장비 업체 등이 수혜주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오전 관련 종목은 기대감은 높지만 그동안 무선콘텐츠 시장 활성화가 둔화된 점을 감안,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수준보다 상승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단기적 전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증권가의 이같은 견해는 그동안 취약했던 소프트웨어 기술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힘입어 자체 콘텐츠 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1위를 고수 중인 애플의 경우 지난 2008년 아이팟으로 거둬들인 매출 86억 달러 가운데 35%인 32억 달러가 음원 콘텐츠에서 나왔다.

이는 향후 무선인터넷으로 인한 비즈니스 모델이 콘텐츠 개발, 보급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도 콘텐츠 매출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이통 3사 모두 음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수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관련 수혜주로는 SK계열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KT계열사인 KT뮤직, LG텔레콤과 제휴를 맺은 엠넷미디어가 눈에 띈다.

불법다운로드로 어려움을 겪는 음원 저작권자인 에스엠엔터네인먼트의 경우, 이번 정부 발표로 인해 유료 콘텐츠 수급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B2C로 인식된 음원시장이 이동통신 업체의 무선인터넷 정액제에 녹아들어 B2B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업체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재 주가가 기대치 보다 낮아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다. 컴투스, 게임빌의 앱스토어 진출과 장기적으로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사업을 내부적으로 고민하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하지만 무선인터넷 시장이 단기적으로 개발비용 등 투자가 뒤따르기 때문에 업계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성과를 나타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아이폰 출시 이후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로 업계 생태계가 변화하는 만큼 활용여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아이폰 출시 후 콘텐츠 업계 주가 상승은 식상해진 상황”이라며 “시나리오 상에서는 이미 다 보여줬다. 앞으로 실적, 가시적 협력 등 투자자를 이끌만한 확신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책임연구원은 또 “단기적으로 개발비용 등 투자부담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창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관련주의 움직임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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