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주간사 19일에 결정... 소수지분 시장매각과 자사주 매입 논의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블록세일(대량매매)에서 소수지분 16%를 전량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머지 50%의 지배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소수지분 매각이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매각 주간사가 국내 2개곳, 외국계 2개곳으로 결정됐다. 예전 매각 주간사로 참여했던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중 삼성증권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2개곳은 기존의 외국 IB들이 들어갈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발표는 19일로 예정됐으며, 국회 일정에 따라 다음주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주간사로 선정된 IB들은 향후 블록세일할 분량과 주당가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알려진 바로는 소수지분 중 7% 내외를 시장에 매각할 방침이며, 나머지 지분을 우리금융의 자사주로 매입할 계획이다.
당초 우리금융의 자사주 매입 방침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우리금융이 예보와 함께 자사주 매입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측에서는 우리금융이 차입으로 매입자금을 마련하면 재무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지만, 최근 소수지분을 보다 줄여 합병할 때 지배지분을 더 줄이자는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록세일을 통해 소수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면 6조원 가량의 지배지분이 남는다. 지배지분은 KB금융과 합병시 22%로 줄고, 하나금융과 합병해도 31%로 줄어든다.
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시기적으로 락업 등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 소수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북밸류에 따라 시장에 매각할 소수지분량도 7%에서 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우선 소수지분 7% 내외에 대한 매각 상황에 따라 우리금융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전량 매각이 결정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변수로 많이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임시국회 정무위에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정부 지배지분을 단순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면 타 금융지주사와의 합병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