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금호그룹 여신에 대한 당사 추정 대손상각비는 5480억원으로 동사가 4분기에 적립한 금액은 3730억원에 그쳐 2010년 결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목표주가 1만7000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4분기 순이익은 1570억원으로 당사의 추정치 910억원을 소폭 상회했지만 금호그룹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적립했다면 1천억원 이상의 적자 결산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 "금호산업(2310억원)과 금호타이어(5490억원)에 대해서는 고정으로 분류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타사 49%)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3670억원)과 아시아나항공(1600억원)은 요주의여신으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7%(타사 19%)를 적용했고 4분기에 발생한 약 2천억원의 유가증권 처분이익도 경상 손실을 줄여주는 효과로 작용했다"면서 "이 같은 요인들을 감안하면, 2010년 순이익 개선 폭은 타 경쟁사에 비해 미약한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당사 추정 2010F ROE는 10.9%로 업계에서 가장 낮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09년 연간 순이익은 1조260억원으로 ROE는 7.9%를 기록, 유니버스 은행 평균 ROE 6.9%보다 높았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린 고도 성장에 따른 후유증의 결과치고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2009년의 선방이 2010년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고 단기적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 계획에 따라 일시적인 물량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동사의 민영화 임박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금호그룹 여신에 대한 당사 추정 대손상각비는 5,480억원인데, 동사가 4분기에 적립한 금액은 3,730억원에 그쳐 2010년 결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또한 금호그룹 여신은 결산 실적은 물론 자산건전성 지표에도 부담을 주는데, 이는 2009년 말 고정이하여신이 1.7%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순이자마진도 4분기에는 2.31%로 전분기 대비 37bp가 개선되었지만, 이미 2008년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개선 여지는 적은 편이며, 특히, 1월 순이자마진은 지난 4분기의 2.3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