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등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가능
증시 급락 여파와 PF 부실화 가능성 등으로 건설업종이 단기 급락했지만 해외 수주에 강점이 있는 건설주들의 경우엔 낙폭 과대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어 중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관점으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하락하고,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은 맞지만 올해에도 해외 수주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수가 유효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 12월28일 고점 대비 약 18%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 대비 두배 가까운 폭락을 기록하며, 여타 업종 대비 낙폭이 컸다.
이러한 급락은 PF 부실 가능성과 더불어 해외 수주에서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과 체감경기 하락, 미분양 증가 등 여러 악재들이 겹쳐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체감경기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달보다 6.2포인트 하락한 76.3을 기록해 작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금 사정이 1월 들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반면 공사대금수금지수는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90.7을 기록했으며 자금조달지수는 8.7포인트 하락한 87.1을 기록해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2월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계절적 요인(연말 공공발주 증가)이 사라진 데다 지난해 4분기 재정 효과 축소 이후 아직까지 민간 부문 건설경기 회복이 부진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게다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12만3297채로 전월에 비해 755채 늘어났다.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3월 최고치(16만5641채)를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했지만 작년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개월 연속 늘었다.
게다가 오는 11일로 끝나는 신축 주택 양도소득세 감면 조치에 대해 정부가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PF 부실 가능성까지 대부되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낙폭 과대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해 졌다며 해외 수주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증권 박형렬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종의 낙폭이 큰 이유는 유동성 축소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그리스발 악재로 인해 향후 유동성 축소 시 건설업종의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긴축 우려가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고, 긴축을 하더라도 급격한 긴축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유는 해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인데 올해 해외 발주 물량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부분의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다손 치더라도 외형 성장을 통해 이것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해외 수주 모멘텀이 있지만 단기 낙폭이 과대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 변성진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종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해외 부문의 수익성 악화 우려와 PF 부실 가능성 때문이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해외 수주가 중동쪽에 치우쳐 있는 기업들보다는 지역별 다변화가 이뤄져있고 PF 관련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정성 면에서 뛰어난 기업들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현재 건설주들의 주가 수준은 지난 서브프라임 수준과 비슷할 정도로 하락한 상황으로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현대건설,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우려되고 있는 PF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회사일 뿐만 아니라, 향후 이익 모멘텀 역시 가장 강력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