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무선인터넷시대의 '킬러콘텐츠' 부재 지적

입력 2010-02-02 11:12수정 2010-02-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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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 · 앱스토어 등 통신업계 주도권 잡지 못해

인터넷과 휴대폰 단말 제조업체의 통신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통신업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아직까지는 통신업계‘빅3’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무선인터넷과 앱스토어, 모바일 운영체제(OS)에서 밀리며 확실한 킬러 아이템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통신관련 전문가들이 올해가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높아지면서 통신업계의 확실한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통신시장은 기존 음성통화에서 무선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등 벌써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통신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통신업계는 아직까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무선인터넷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며 어느 정도 시장 흐름에 편승하는 전략을 수립 중이지만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통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더라도 무선인터넷 부분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통사가 지난해 말부터 무선인터넷 개방에 주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1분기는 무선사업이 매출 추이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4분기 전화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3% 감소에도 불구, 인터넷 전화와 무선사업으로 출혈을 막았다. SK텔레콤도 누적 가입자 증가와 무선인터넷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대비 3.7% 증가한 12조10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앞으로는 단순히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더 이상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통신업계가 무선인터넷 환경을 기존 유선인터넷과 같은 맥락으로 보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유선인터넷 환경을 자랑하는 국내의 경우,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유선인터넷 서비스를 그대로 모바일 인터넷으로 옮겨오는 차원에 그친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그동안 망을 보유한 통신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통신시장이 무선인터넷 활성화로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통신업계도 무선인터넷을 기존 유선인터넷과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더 이상 통신시장 주도권을 잡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인 구글은 단말기 제조에도 뛰어들며 이른바‘아이폰 벤치마킹’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앱스토어와 운영체계, 단말기에서 수익을 거둬들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포털업계도 유선인터넷 수익이 점차 하락하면서 모바일 환경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유선인터넷 포털업계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할 때 기존 하나의 포탈내에서 제공되던 다양한 서비스를 블로그, 지도, 웹툰 등 여러 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분할 제공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종대 책임연구원은“모바일 인터넷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용 환경 개선과 더불어 서비스 자체도 변해야 한다”며“애플의 아이폰 사례에서 보듯이 휴대폰 제조업체, 플랫폼 업체, 이동통신업체 등 모바일 인터넷 관련 업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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