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단지, 되풀이되는 정전 악몽 '스마트그리드에서 답을 찾다'

입력 2010-01-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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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 한계 크래커 가동불안 … 정부, 스마트그리드 27조 투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전력공급 한계 및 불안정에 따른 크래커 가동중단 해답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지식경제부가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을 확정함에 따라 보급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 그리드란 전력산업과 IT기술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고효율의 지능화된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력 수요자는 실시간으로 전력 사용현황을 파악하고 전력사용시간과 양을 통제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는 석유화학산업에게 1석3조의 효과를 유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 그리드가 구축되면 크래커의 전력요금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공급 불안정에 따른 가동중단도 해결되며, 정전사고 발생 후에도 빠른 복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울산·여수·대산 등 국내 석유화학 3대단지는 전력공급의 한계로 크래커 가동이 불안정해 전력품질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이에 전력공급의 신뢰도를 강하게 요구해왔던 것. 되풀이되는 정전사고, 전력공급 불안정 등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하며 인프라 구축과 한국전력공사 등의 설비개선 노력 등을 요구해왔다.

실제 석유화학산업은 전력공급의 한계에 따른 공장 가동이 불안정해 해마다 정전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은 공장 가동이 수익과 직결된다"며 "순간적인 정전에도 가동을 중단해야 하지만 재가동은 최소 2일이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지난 2008년 5월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정전사고가 발생, 한화석유화학, 대림산업, 여천 NCC2.3공정, 폴리미래 등 화학공장 5곳은 굴뚝에 불꽃과 검은연기가 발생,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2008년 5월 여천NCC를 비롯한 인근 석유화학기업 상당수가 정전사고로 가동을 중단, 수천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도 여수석유화학단지 내 여천NCC 2공장(에틸렌 기준 연산 55만5천t)이 갑자기 멈췄다. 원인은 전력계통에 있는 보호용계전기 이상 때문이었다. 잇따라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삼성토탈의 프로필렌 전용생산설비(OCU, 연산 20만t) 가동도 중단됐다. 인근 발전소와 연결된 전력선이 낙뢰로 인해 타격을 받아 전력 공급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가 구축되면 전력요금 비용 절감과 함께 전력공급의 안전성이 높아지고 정전사고 이후 재가동도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 보급확대에 따른 기대감을 표출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6일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미래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민.관합동으로 총 2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밝혔다. 정부는 스마트그리드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는 2030년이면 총 2억3000만t(누적치)의 온실가스가 감축, 또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에 따라 47조원의 에너지 수입비용(누적치)과 3조2000억원의 발전소 투자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화학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 이외에도 신성장동력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새쟁에너지 사업을 위해 스마트그리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풍력, 태양광 등 전력생산이 불규칙한 녹색에너지가 전력망에 대규모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스마트그리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바람세기가 증가하면 풍력발전기 출력이 증가함으로 화력발전소 감소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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