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매물로 당분간 약세장 전망...'실적과 수급 확인된 종목들 선별해야'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선 이후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전고점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지수의 제한적인 반등 탄력이 아쉬운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프로그램 매물 때문으로 보인다. 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도세가 8일 연속 이어지면서 지수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의 주요 지수가 급등세로 마감하면서 외국인 매수가 확대되었지만 펀드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물이 지속되고 프로그램 매물까지 쏟아지면서 지수의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의 기관의 차익실현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그동안 연초 중소형주 위주의 랠리가 펼쳐졌지만 최근 들어 기관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보이는 양상이다.
이처럼 증시가 전고점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욱 종목별 차별화를 통한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21일 "연초의 중소형주 강세 패턴이 약화되는 모습이다"며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도 단기 과열을 의심케 만드는 요인이다"며 "중소형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어업종으로 분류되는 통신∙유틸리티 업종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다른 업종대비 주가 상승폭이 작았던 결과로 가격 메리트가 있었던데다 수주증대, 신사업 성장, 구조조정 완료 등의 모멘텀이 주가 상승 탄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의 큰 흐름에서 봤을 때 해당 업종들은 전통적적으로 베타가 낮고, 순환매 장세가 종료된다면 현 주가 흐름이 꺾일 가능성도 있어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또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되었던 프로그램 매수물량의 청산이 대형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중소형주들이 두각을 나타냈으나 최근 이러한 흐름의 변화가 보인다"며 "최근 2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에서 1900억원 가량의 매물 출회된 것으로 볼 때 단기 과열권 진입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올해 들어 전기가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을 고르게 매수하고 있으나, 기관은 기계, 전기가스, 통신, 운수창고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실질적으로 업종별 차별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들은 실적모멘텀뿐 아니라 수급상 기관의 매수우위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연초 이후의 가파른 상승으로 가격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므로 추격매수에 동참하는 것보다는 보유 또는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주도업종과 소외업종과의 가격갭이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주도업종 내에서의 순환매 또는 소외업종들의 반등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통신업종 내에서도 가장 부진했던 LG텔레콤이 급반등세로 돌아서는 등 주도업종 내에서 매수세가 확산되는 조짐들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