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태양광시장 '훈풍'…전년比 52% 성장 예상

입력 2010-01-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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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으로 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예고

녹색에너지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위기로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태양광시장이 올해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독일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도 태양광 지원 확대 정책을 펼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 일본 등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태양광시장에 진출하거나 기존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면서 선두업체와 후발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태양광시장은 북미·중국 등 주요국의 태양광 지원 확대 정책과 독일과 일본의 수요 증가로 올해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년대비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세계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량은 전년대비 5.4% 감소한 5.3GW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올해 태양광시장은 각국들의 지원책 확대와 태양광 패널가격 하락에 따른 설치비 부담 완화 등으로 인해 2009년 대비 52% 성장한 8.1GW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7월 대체에너지발전사업 관련 추가 지원책을 발표, 기존 세금지원 방식을 프로젝트 사업비의 30%를 지원하는 직접 자금 지원으로 정책을 전환해 수요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지난해 7월 신재생에너지산업 진흥계획을 통해 태양광발전소 투자비용 50%지원 등 2011년까지 태양광설비 680MW를 보급할 계획이며 인도는 2008년 기준 36MW에 불과한 태양광 보급규모를 2012년까지 1000~1500MW로 늘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역시 2005년 재정난 때문에 폐지했던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부활시키며 2010년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를 2%로 의무화했다. 이에따라 올해 1GW에 가까운 내수시장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백우석 OCI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태양광시장 수요가 살아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일본에서 1GW 가량의 신규 물량을 발주할 예정이여서 올해 태양광시장 전망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독일도 올해 세계 태양광발전 신규 수요의 40% 이상을 발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태양광시장 회복으로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소비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잇따라 공장 증설 계획을 갖고 있어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충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에서 폴리실리콘 증설 경쟁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업체들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태양광설치비용은 2008년 대비 35% 하락했다. 그러나 화석에너지 대비 경제성을 갖추려면 지금보다도 35~55%의 가격인하가 불가피하고 폴리실리콘 현물가격도 2008년 상반기 ㎏기준 400달러에서 최근 6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특히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의 추가하락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한화석유화학 등 주요 대기업들도 잇따라 폴리실리콘을 원료한 태양전지 시장에 진입해 태양광시장 전반에 걸친 출혈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2~3년은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으로 전 업체들이 수혜를 봤다"면서 "하지만 향후에는 가격상승이 어려운 상황에서 양적성장 즉, 판매량 증가가 가능한 기업만 이익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막 진입한 후발기업의 경우 선두기업보다 가격경쟁력이나 기술경쟁력에서 많이 떨어진다"면서 "이는 경영실적과도 이어지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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