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CㆍFMS 등 유무선 결합상품 마케팅 강화...단순 트렌드 아닌 한단계 진화시켜
그 동안 음성통화와 데이터시장 등 고유 영역이 확연히 구분됐던 통신시장이 지난해 부터 유무선통합 상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융합서비스 시대를 열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융합서비스가 단순한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통신시장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기존 유무선 통신에 한정돼 있던 융합서비스가 휴대폰, PC, TV 등 각종 단말기와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현재 융합서비스의 대표적 사례로는 KT의 인터넷+VoIP 형태인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유무선 융합)와 이에 대항해 내놓은 SK텔레콤의 FMS(Fixed Mobile Substitution, 유무선 대체)를 꼽는다.
두 방식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선과 무선 통신을 결합해 상품화 했다는 점과 사용자 측면에서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입 초기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일부에서는 통신시장이 융합(컨버전스)을 중심으로 기업 합병과 수익구조 다변화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출범한 통합 KT는 합병 직후부터 이석채 회장이 '융합'에 대한 사업 확장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고, 이달 3사 통합한 LG텔레콤 역시 현재 분리된 유무선 사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LG텔레콤은 유무선 융합서비스가 현재 통신시장에서 중요한 수익 모델이라고 판단, 빠른 시일에 결합상품을 선보이고, 향후 '탈통신정책'을 앞세워 융합서비스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올해 통신시장이 본격적으로 융합서비스 시대를 열면서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져 업계간 차별화 된 수익모델 발굴과 시장 선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누가 먼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것인지가 시장 지배력을 가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 봤다.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사업자 단독 노력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뜻이다.
플랫폼은 전형적인 양면시장 성격을 가질 것이며, 이를 이용하는 콘텐츠 공급자와 고객 선호가 연결되는 부분에서 그 성공과 실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누가 더 경쟁력 있는 수익 모델을 구축할 것인가라는 관전 포인트도 제안했다. 지금까지의 통신사업을 지배하던 수익 논리인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의 수익 모델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서기만 연구위원은“통합 사업자 입장에서 볼 때 융합에 따른 유무선간, 또는 방송사업과 통신사업간 발생 할 수 있는 이해 관계의 상충 문제는 내부적인 문제일 뿐 회사 차원에서 걱정해야 할 수준은 아니다”라며“오히려 융합 서비스를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