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운용에 인사이트 가미해 특화시킬 것
그가 맡은 포지션은 우리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 겸 주식운용2본부장,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로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전 리서치센터장은 이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시장에서 기업전문가로 남고 싶다”면서 “더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앞으로 시장에는 증시와 상관없이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가 필요하다”면서 “원자재, 부동산 등도 적극적으로 편입해 절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펀드를 만들어 특화시킬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주먹구구로 펀드를 운용해왔다”고 지적하며 “인사이트는 결국 돈이기 때문에 펀드운용에 리서치를 가미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학주 삼성증권 전 리서치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증권사 애널리스트에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로 변신한 이유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할 만큼 했다. 더 남아있으면 조직 관리를 하는 임원으로 밖에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시장에서 스페셜리스트로 남고 싶다. 기업전문가로 남아 특화시키고 싶다. 이에 내가 배울 것이 더 많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는 가치투자를 지향한다고 한다
"그렇지는 않다. 1본부는 패시브 펀드를, 2본부는 액티브 펀드를 지향한다고 보면 된다.
자리를 옮긴 후 가장 먼저 할 일이 자산배분을 리드하는 것이다. 지금껏 우리자산운용은 ‘카피펀드’가 많아 보수적인 운용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 시장에는 증시와 상관없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가 필요하다. 원자재, 부동산 등도 적극적으로 편입해 절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펀드를 만들어 특화시킬 예정이다.
또한 우리자산운용의 전체적인 수익률을 책임지는 역할도 담당할 것 같다. 이에 액티브 펀드를 특화시킬 예정이다. 향후 우리자산운용의 성장 동력이 액티브펀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리서치헤드와 펀드매니저를 병행한다는 포지션이 독특하다.
"해외에서는 펀드매니저가 애널리스트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주먹구구로 펀드를 운용해온 것이 사실이다. 인사이트는 결국 돈이다. 그런데 인사이트 없이 맹목적으로 운용해온 경향이 있다.
이에 펀드운용에 리서치를 가미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들이 못 본 것을 본다면 그것이 결국 돈으로 연결되는 것 아닌가."
-그동안 시장에서 비관론자로 불렸는데 소신있는 목소리를 여전히 낼 생각인가.
"생각이 어디 가겠는가. 증권사들은 펀더멘털에 입각해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논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시장은 펀더멘털 말고도 여러 가지 변수들이 좌우한다. 정치적인 변수를 고려해야 할 때도 있다."
-상반기 증시를 전망한다면.
"시장에서는 미국의 주택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 소비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인들이 그렇게 만들거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최소한 그 정도의 모멘텀을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집값이 돌아서도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장은 기대와 실망이 공존하는 장이 되지 않을까.
대세 상승을 기대한다면 2013년 쯤 중국에서 새로운 소비층이 등장하거나 생활양상의 변화로 새로운 소비층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
"지금 시장은 불확실성이 높다. 따라서 자산을 투자한다면 버블이 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버블을 피해야 결국 자신의 자산을 지킬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