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존재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00%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최근 두달간 설비투자 지표가 일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소비는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해 최근에는 증가속도가 완만해 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3분기 대규모 재정투입 이후 염려했던 4분기 수요약화 현상은 별로 없었다”고 진단했다.
또 “원만한 확장세는 유지되고 있고 (우리 경제가)몇달 전 예상했던 경로를 따라가는 걸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세계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세계경제의 향후 전망에 관해서는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대체로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 세계의 금융위기가 과거에 겪지 못했던 큰 충격이기 때문에 올해 세계경제가 어떤 경로를 밟아갈지 아직 큰 그림이 안나온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차관의 금통위 회의 참석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금통위 의사결정은 금통위 의장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니고 7명이 소화할 문제”라며 “더이상의 말은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재정부 차관이 금통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결과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며 "어떤 영향을 받는다 안 받는다는 말보다는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경제에 대해 정부와 한은의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다만, 비슷한 사안을 놓고 그 요소의 이득과 손실을 얼마나 크게 보는지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불확실한 점이 제거될 때까지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금리변경 자체로 완화 또는 긴축으로 이해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완화기조를 계속 유지한다고 해서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화된 이후 금리수준이 기준금리 2%와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금통위원들의 생각도 비슷한 것 같다"며 "언젠가는 일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야 하며, 그 과정에서 통화정책 집행이 평상시 경기변동이나 물가변동에 대응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