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신종플루 확산 후폭풍 '무풍지대'

입력 2009-11-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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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ㆍ대형마트 등 오히려 매출 및 내방객 증가...온라인몰 반사 이익 누려

최근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정부가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에 대한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최고 수위인 '심각'으로 격상시켰지만, 오히려 전주에 비해 매출과 내방객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1위업체인 이마트의 경우 신종플루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후 3일간(11월 3∼5일)의 매출과 내방객 규모가 전주동기(10월 27∼29일)보다 12%, 6%가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동안 매출액과 내방객이 각각 7%,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또한 롯데마트의 온라인쇼핑몰 격인 '장보기몰'의 매출도 매월 50% 이상씩 신장하면서 신종플루의 유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롯데마트 홍보실 관계자는 "서울역점의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내방고객들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는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신종플루 감염에 대해 고객들의 우려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주요 판매품목이 생활필수품이라는 점도 내방객 및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처럼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간이 전염병 위험도가 높을 수는 있지만, 신종플루 때문에 생필품 구입을 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모두 매출과 내방객이 줄어들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유통업계의 매출 및 내방객 추이가 외부적 요인보다는 각종 행사나 판매품목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종플루의 감염이 급속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이미 수 개월째 지속되는 신종플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에 내성이 쌓였으며, 예방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한 주요 백화점들의 창립기념 사은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고, 대형마트도 각종 기획전 등을 통해 집객활동을 강화하는 점도 매출과 내방객이 줄어들지 않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온라인쇼핑몰들은 신종플루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는 정부가 국가 위기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3일을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의 전제 거래액이 전주동기대비 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도 정부의 신종플루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 3일 방문자수가 전날 대비 5%, 전주(10월 27일) 대비 12% 늘어났으며, 롯데닷컴도 최근 일주일(10월 28일∼11월 4일) 간 방문 트래픽이 전년 동기 대비 64.6%, 전주 대비 10.5 %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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