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분기중 연간 목표 달성 예상 공적자금 회수 나설 듯
우리금융지주의 지분매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우리금융 소수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오는 29일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 소수 지분 7% 매각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실적 발표 직후 한 달 안에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자위는 지난 16일 본회의를 열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주 지분 73% 가운데 경영권과 관련된 50%+1주를 제외한 23% 중 7%를 블록세일로 우선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정부가 소수 지분을 먼저 파는 것은 덩치(지분)가 너무 클 경우 인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몸집을 가볍게 하려는 것이다.
블록세일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특정 투자자에게 일정 지분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다.
공자위 측은 "이번 블록세일에서 지분을 제일 많이 가져가는 투자자의 지분율은 1%도 안될 것"이라며 "개인 및 기관투자자 등에게 잘게 쪼개서 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매각주간사들은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 조사를 하고 있는데, 한국의 경제 전망이 긍정적인 데다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등도 개선 추세여서 반응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35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우리금융의 상반기 전체 실적 3854억원과 맞먹는 수치로, 3분기 중 1400억원 규모의 전산센터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리금융 주가가 1만8000원 내외면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한때 주당 4000원대까지 주저앉았던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 26일 기준 1만6800원을 기록, 1만7000원대 근접했다.
예보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금융에 총 12조7663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고 이 중 3조1470억원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우리금융 민영화 의지를 시장에 확신시키기 위해서라도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보유지분 72.3% 중 경영권 매각에 필요한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23%를 가능한 한 조기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라며 “나머지 소수지분도 내년 중 순차적으로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보유 지분 73% 가운데 경영권과 관련없는 23%를 매각하는데도 1년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