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IB인력 금융위기 이후 찬밥 신세

입력 2009-10-06 08:30수정 2009-10-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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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ㆍ관련부서 대부분 축소...인력들도 대부분 빠져나가

과거 은행권 내에서 고급인력으로 인정받은 투자은행(IB) 인력들이 대거 그만두거나 예전만큼 대우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년 전 동북아 금융허브를 구축하겠다며 고급인력을 대거 모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IB 인력들이 최근 과거처럼 고급인력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권 관계자는 “모든 기업들도 그렇겠지만 은행들 역시 고급인력으로 평가 받는 기준은 연봉”이라며 “과거 은행들이 IB전문 인력을 뽑기 위해 많은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대우가 눈에 띄게 달라져 당시 뽑은 대부분의 인력들이 나가고 관련 부서들도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IB 인력들이 나가는 이유는 일부 은행들이 계약직으로 채용해 단기간 근무할 수밖에 없는 여건도 있었지만, 스스로 그만둔 사람들도 많이 있다”며 “처음에는 좋은 조건들 때문에 입사를 했지만, 막상 뒤늦게 관련부서가 축소되거나 자신이 필요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방향을 바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금융위기 이전 정부가 시행하는 동북아 금융허브를 구축에 발맞춰 IB에 열을 올린바 있다.

자금시장통합법 시행과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것도 더 이상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었던 것.

그러나 이러한 판도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사태 이후 사실상 모두 올 스톱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오히려 글로벌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최고경영자들이 줄줄이 사퇴를 하고, 징계를 당하는 등 잇따른 수모를 맛봐야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일본이나 신흥국가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곧 관련 부서나 인원들의 축소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묶는 ‘메가뱅크’를 설립해 우리나라도 제2의 론스타를 만들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다가오는 위기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아직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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