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경제지표 봇물..쓸만한 이정표 찾기

입력 2009-10-01 09:00수정 2009-10-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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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거래일(30일) 코스피시장이 프랑스發 돌발 악재에 무릎을 꿇으며 반등 하루만에 급락했다. 무려 7천억원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이렇다할 윈도드레싱 효과는 없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9일)는 엇갈리는 경제지표들 속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7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예상보다 악화된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에 가려졌고, 소비지표 위축이 월말 월초에 집중된 주요 경제지표들에 대한 우려를 낳으면서 다우지수(-0.48%) 등 주요지수가 하락했다.

1.45p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고무되어 장중 한때 17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이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나섰다는 소식이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인식되면서 해운·조선주들의 급락과 함께 166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91p(-1.00%) 내린 1673.14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22억원 순매도로 닷새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1862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기관은 247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우위였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240계약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틀째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5834억원) 위주로 7250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나홀로 지수 방어에 나섰다.

환율은 연중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80원 내린 1178.10원으로 마감했다.

세계적 조선업체들을 보유한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대체로 오름세를 탔다.

닛케이지수가 0.33% 오른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90%), 가권지수(1.07%), 싱가포르지수(0.35%) 등이 9월 증시를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편 항셍지수는 0.28% 하락했다.

佛 해운사 재정위기 쓰나미, 해운·조선株 폭락

세계 3위권의 컨테이너선사인 프랑스 CMA CGM이 1년간의 채무이행에 대한 모라토리엄 선언과 한국 조선사 등에 대한 신규 발주를 취소하는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CMA CGM이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에 발주한 선박이 최소 37척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발주 취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인도일 연기 등으로 피해가 불가피해진 조선주들이 무더기 급락했다.

현대중공업이 9.55% 급락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9.47%), 현대미포조선(-6.39%), 삼성중공업(-6.23%), STX조선해양(-7.91%) 등의 조선주들이 줄줄이 하락했고, 필리핀 조선소를 통해 수주한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한진중공업(-10.90%)의 낙폭이 컸다.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의 위기 소식은 해운업체들의 열악한 영업환경을 상기시켜 컨테이너선 주력사인 한진해운(-9.47%)을 비롯해 대한해운(-4.36%), STX팬오션(-5.65%) 등 해운주들의 급락세로 연결됐다.

프랑스 해운사 쇼크에다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부각된 한진, STX그룹주들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한진이 10.31% 급락했고, 한진중공업홀딩스(-6.76%), STX(-6.39%), STX엔진(-10.06%), STX엔파코(-10.5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1.08%)과 통신(0.83%)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해운주 조선주들이 포진해 있는 운수창고(-3.53%), 운수장비(-3.47%)와 의료정밀(-4.54%), 증권(-2.71%), 기계(-2.26%), 화학(-2.23%) 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덕에 지수 급락에도 불구 오른 종목들이 적지 않았다.

POSCO가 하반기 예상실적에 대한 증권사의 호평과 함께 1.25% 올랐고, 삼성전자(0.37%)와 현대차(1.36%), KB금융(1.17%), 한국전력(1.13%), 신한지주(0.43%), SK텔레콤(1.67%), 우리금융(1.59%), 하이닉스(1.28%), NHN(2.06%), LG생활건강(2.72%)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LG전자(-3.46%)와 현대모비스(-2.65%), LG화학(-5.81%), LG디스플레이(-0.15%), LG이노텍(-8.30%) 등이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를 면치 못했고, 자본규모를 두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한국가스공사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화 우려로 10.57%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이 사흘째 계속된 외국인 매수(+172억원)에도 불구 조선기자재주를 중심으로 1.22% 하락했다.

프랑스발 악재로 태웅(-7.57%)과 성광벤드(-5.58%), 현진소재(-8.91%) 등의 조선기자재 종목들이 크게 밀렸다.

반면 포스데이타가 포스콘과의 합병검토에 따른 M&A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코미팜(6.95%), 동서(3.97%), 셀트리온(1.64%), SK브로드밴드(1.96%) 등이 오름세를 탔다.

정부의 2차 무선인터넷 활성화 대책이 발표됨녀서 옴니텔, 컴투스(상한가), 컴투스(상한가), 다날(7.05%), 모빌리언스(3.51%) 등의 무선인터넷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10월 윈도7 출시를 앞둔 기대감에 제이씨현(4.19%), 제이엠아이(1.95%), 피씨디렉트(4.41%), 유니텍전자(1.36%) 등의 윈도7 관련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방향성 탐색..경제지표로 쏠리는 시선

이날 국내증시를 강타한 프랑스 해운사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세계적 조선사들을 보유한 한국을 겨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증명하듯 국내증시만 흔들렸을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오름세로 9월 증시를 마감했다.

해운, 조선업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일개 기업의 재무리스크 부각일뿐 해운·조선경기가 하루 아침에 경색된 것은 아니므로 이를 세계 교역 물동량 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물동량 추이를 반영해 경제의 현주소를 가늠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다우존스 운송지수는 일목균형표 기준선의 지지를 받으며 상승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조선주들의 급락에도 불구 국내증시의 궁극적인 방향성은 해외 주요증시들에 연동될 것이라는 관점의 시장 접근이 타당하다.

전일 달러 강세에도 불구 대표적 안전자산인 美 국채는 소비지표 악화에도 불구 주택가격의 추세적 상승 흐름을 의식해 약세를 나타냈다.

경제지표가 부진해서 내린 것이 아니라 전일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뉴욕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모멘텀 부족으로 추가 상승에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출구전략 도입 우려에도 불구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 또한 보여주고 있다.

경기회복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경기회복을 두둔하는 경제지표들에 대한 증시의 민감도가 다소 약해지는 양상이다.

때문에 각종 경제지표들이 통일된 시그널로 경기회복을 시사해줘야 7개월 연속 상승으로 피로가 누적된 美 증시가 제대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매달 월말과 월초에는 美 2분기 GDP, ADP 고용보고서, 시카고 PMI, 비농업부문 고용, 실업률,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ISM지수 등 굵직굵직한 경제지표들이 몰려있다.

고용과 소비...방황하고 있는 뉴욕증시의 향후 진로 결정에 중요한 힌트를 줄 수 있는 지표들이다.

7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부담에도 불구 '9월 조정 징크스'까지 극복해낸 뉴욕증시가 20월선 저항 앞에서 어떤 이정표를 찾게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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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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