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해외주식펀드의 수익률이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긍정적인 경기진단에도 불구하고, 출구전략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 주식펀드의 낙폭이 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25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2.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주식펀드는 같은 기간 3.96% 하락했고, 원자재 가격 약세로 기초소재섹터와 커머더티형 펀드는 각각 -3.21%, -3.09%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FOMC의 경기회복 진단에도 불구하고,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와 증시상승 부담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국제유가가 원유재고 증가소식으로 급락하면서 에너지와 상품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0.76% 하락했다.
유럽 주식펀드는 주요 20개국(G20)이 경기회복세에도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0.28% 상승했다. 하지만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중국 주식펀드는 물량증가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3.96% 하락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소식도 수급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단기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가운데 10월 보호예수 해제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신규상장 및 유상증자로 자금분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원유가격 하락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0.16% 하락했다. 브라질 증시는 양호한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원유가격하락으로 차익실현매물이 증가하고,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건설과 유통주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 주식펀드는 대규모 자사주 매각에 따른 영향으로 0.52% 하락했다. 댐 건설사인 자이프라카쉬와 풍력발전회사인 수즈론에너지가 총 3억91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각에 나서면서 약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재무장관의 최저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금융 및 IT관련 수출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시하락폭이 축소됐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JP모건과, USB, 골드만삭스 등이 금융, 소비재, 소재, 에너지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데 힘입어 0.94% 상승했다. 은행주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국제유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급락하고, 러시아 정부가 금속제품에 대해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악재로 작용했다.
실버위크 연휴로 21일부터 23일까지 거래가 없었던 일본주식펀드는 주간 0.68%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345개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92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거뒀고, 글로벌을 비롯해 유럽, 동남아, 프론티어마켓 등 신흥국 펀드가 주간 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중국과 금 관련 기초소재섹터펀드는 주간 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신한BNPP브릭스 1[주식-재간접]'이 2.60% 상승하면서 주간 성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본토주식에 투자하는 'PCA China Dragon A Share자A- 1[주식]Class A'이 주간 -6.28%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관련 기업주식에 투자하는 '기은SG골드마이닝 자A[주식]'과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도 각각 5.50%와 4.95% 하락하며 주간 성과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펀드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25일 현재 65조8483억원으로 직전주에 비해 1514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증시의 하락으로 순자산액은 49조7481억원을 기록, 한 주간 1조1207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ETF제외) 설정액은 1741억원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글로벌,러시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고, 브릭스와 아시아태평양(ex J), 중국 주식펀드에서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