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설명회장 연일 북새통...상투 조짐(?)

입력 2009-09-09 12:39수정 2009-09-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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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개미들로 와글와글...금리인상 전망에 채권으로 갈아타 볼까

최근 증권사들의 투자설명회 등 주식투자 관련 강연회장의 분위기가 뜨겁다. 주말마다 열리는 설명회에 개미 투자자들의 발길이 넘쳐나면서 지난 2007년 여름과 비견되는 광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광경들이 목격되는 시기면 예외 없이 증시가 상투였다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증시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주 2회 이상 일반 개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강연회를 하는 한 증권 전문가는 "최근 강연회장에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며 "주식 투자에 다소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엔 대학생과 30~40대 실업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지만 3분기 실적 개선과 경기 개선 기대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서 4분기 목표지수로는 1760선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2개월 목표치를 1750선으로 올린 바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600에서 1720으로 상향 조정하고, 12개월 코스피 전망치도 1850으로 올렸다.

이렇듯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주식시장이 당분간 ' 더 간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투자의 귀재’를 넘어 ‘오마하의 예언자’로 불리는 증시의 '큰 손' 워렌 버핏은 최근 주식 매입은 줄이는 반면 국채와 회사채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의 주식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의 채권 투자 확대에 대해 한번 쯤 뒤를 돌아봐야할 시점이다.

증시의 주도세력인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 또한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채권 전문가는 "최근 국내 금리 역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가 생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된다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세계적인 공황이 한 번에 턴어라운드를 한 역사가 없었고 이번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도 이미 주식 비중을 줄여 놓은 상태(펀드환매)라고 귀뜸했다.

최근 시장의 주도주인 삼성전자는 80만원을 기록한 후 주춤한 상황이다. 전일까지 외국인이 6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외국인이 5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치며 숨고르기가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환율이 다시 내려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 저점이 붕괴된다면 기존 주도주인 IT나 자동차주들의 경우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대한 이익 모멘텀 자체가 예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악재라고 덧붙였다.

임 팀장은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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