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 홍콩서 한투증권 현지법인과 한판승부(?)

입력 2009-09-03 14:35수정 2009-09-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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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 적자내는데 왜 같은 지역에 뛰어드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홍콩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의 홍콩 현지법인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투신운용까지 홍콩에 진출함에 따라 이들 홍콩법인의 사업성공 여부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게 됐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100%를 소유하고 있는 홍콩현지법인은 6월 30일 기준 당기순손실 26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런던현지법인과 뉴욕현지법인, 그리고 싱가포르까지 한국투자증권이 100% 출자한 법인들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이나 대우증권 등 여타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같은 기간 홍콩법인에서 수익을 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홍콩 현지법인을 토대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홍콩 진출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에 이어 한국투신운용이 세 번째다.

가장 먼저 홍콩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2003년 12월에 설립됐으며 20명의 운용 및 리서치 인력을 포함해 전체 구성원이 55명에 달한다. FY2008 기준 순이익 145억원을 기록하는 등 해외사업 부문에서 순항하는 모습이다.

뒤이어 삼성투신운용은 지난 2007년 11월에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6명의 운용인력 외에 인력을 정비중이며 펀드출시와 더불어 현재는 본격적으로 중국펀드를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투신운용의 경우 2007년 말 법인 설립 이후에 초기 투자비용 소요 등으로 아직까지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투신운용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 등을 비롯해 현지법인의 초기 투자비용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에 중국본토펀드 투자금을 2000억원 이상 모으는 데 성공했다”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상품 출시가 계획되어 있어 수익이 호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한국투자운용 아주유한공사'가 지난 달 21일 홍콩 증권감찰위원회로부터 설립인가를 받고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 동안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에 운용조직을 두고 관련펀드 운용을 해 오던 것을 한국투신운용이 직접 홍콩현지에 나가게 됐다. 홍콩법인은 현지 운용인력 4명, 한국에서의 파견인력 등으로 구성됐으며 법인장 등 약 10명 정도로 조직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측은 "그간 증손자회사 설립이 안돼서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에 본부를 두었지만 대주주를 한국투자운용지주로 바꾸면서 자산운용사의 홍콩법인을 독립시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투신운용은 위탁운용을 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 홍콩 법인의 적자 여부와는 상관없이 한국투신운용이 홍콩에 따로 진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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