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업계, 차별화된 아이템이 없다

입력 2009-08-31 09:56수정 2009-08-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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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와 실시간만으로 한계...다양한 방안 모색해야

양방향 서비스를 지향하는 IPTV업계가 하반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지만,차별화된 색깔이 없어 소모적 경쟁에 빠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보편화된 VOD 서비스와 실시간 채널만으로는 특화 경쟁에 한계점이 노출됐으며, 정부의 가입자 확대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면서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달초부터 LG파워콤과 SK브로드밴드가 할인점에서 대면 마케팅을 벌이며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콘텐츠의 부재를 드러내며 유선이나 위성방송으로 선회하는 사례도 빈번해지는 등 전체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압박은 하반기에 들어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사업자들을 불러 2분기 IPTV 투자실적을 보고 받은데 이어 다음달 중순까지 투자실적에 대한 현장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통위가 사업자들의 투자에 대해 불신이 커지면서 현장실사라는 강수를 두고 있어 업계의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는 형국인 셈이다.

올해 방통위에서 요구하는 가입자 목표는 200만명, 현재 업계 3사에 가입된 실시간 가입자는 50만명에 그치고 있다. 수치상으로 남은 4개월 동안 가입자 유치에 올인 하더라도 매달 38만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그나마 LG파워콤이 주택지역 초고속인터넷 보급을 전국으로 확대 시켰고, SK브로드밴드 역시 올해 안에 브로드앤TV 2.0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선전이 향후 가입자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입자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 생산이 단기적으로는 힘들다는 입장과 함께 그동안 투자한 기간과 금액 때문에 쉽게 접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당장에 올해 연말까지 투자할 사업에도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방통위에 제출한 각 업체별 IPTV 사업계획서를 보면, KT 3450억원, LG데이콤 2400억원, SK브로드밴드 2650억원으로 투자금액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VOD와 실시간 서비스 강화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이마저도 가입자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며 콘텐츠의 한계에 직면했다”며 “현재로서는 업계간 경쟁보다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가입자 목표와 투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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