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전망에 따라 차별적인 대응이 필요"
코스피지수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일 중국 증시의 급등에 힘입어 1570선을 회복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하루하루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은 그동안 국내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던 중국 시장이 급락세를 벗어나 국내 증시 역시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 나흘째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엇갈린 매매패턴을 보이는 등 일관성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쉽사리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또한 소비지표 부진을 만회할만한 마땅한 경기지표가 없는 가운데 이렇다 할 상승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중국과 미국의 부진에 따른 국내 증시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또 다시 3분기 실적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업종이나 종목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21일 "시장이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5~7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국면보다는 기간이 짧고 조정의 폭도 좁을 것이다"며 "3월 중순 이후 1달 반 동안 코스피가 20% 넘게 오른 후 두달 반 동안 조정 과정을 거친 반면 7월 이후 상승 폭이 10% 정도로 크지 않았고 기간은 한 달이 조금 안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박스권 돌파의 신호는 또 다시 3분기 기업 이익에서 포착될 전망이다"며 "2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고 3분기 이익 컨센서스가 변하고 있는데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어 박스권이 돌파될 경우 그 방향은 위쪽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3분기 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 중이지만 10월에나 현실성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주가의 추세를 말하기는 이른면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트레이딩 관점에서 어닝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으로의 접근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양호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 경우 IT, 자동차를 비롯해 최근 조정국면에서도 양호한 상승세를 이어간 종목들의 상승탄력은 둔화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업종들이 탄력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회복의 속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실적전망에 따른 주가차별화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전망에 따라 차별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주요 업종들의 3분기 실적전망(영업이익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 7월초에 비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하드웨어를 비롯한 IT업종의 실적전망이 가장 큰 폭으로 상향조정됐고 유틸리티, 화학, 미디어, 은행, 자동차, 부품 등도 실적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운송, 기계, 에너지, 철강금속, 조선 등에 대해서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하다"며 "일부 종목들의 경우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바 이익성장성 대비 가격메리트가 높은 종목군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