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게 힙하지’⋯’텍스트힙’에 책ㆍ문구류 드디어 전성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 (사진=문혜진 기자)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책 인기가 높아졌고, 최근에는 책을 읽는 것뿐 아니라 필사 등 글을 쓰는 데에도 관심이 커졌다. 글을 뜻하는 텍스트(Text)가 멋지다고 보는 ‘텍스트힙(Text Hip)’이 유행하며 유통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8일부터 닷새간 진행하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흥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 인터넷 1차 얼리버드(조기 할인 판매) 티켓만으로 입장권이 모두 팔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얼리버드로만 약 15만 장이 팔린 것으로 추정되며, 큰 인기에 안전상 이유로 입장권 현장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책이 ‘힙’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올해 책, 문구 등 텍스트힙과 관련된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5개사(교보문고·리브로·알라딘·영풍문고·예스24)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도 텍스트힙 관련 반응이 좋다. 쿠팡에서는 늘어난 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매달 테마 도서를 추천하고 있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도서와 문구 할인전을 펼쳤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지난해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관심도가 커졌고, 새 정부가 들어서며 정치 관련 도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며 “베스트셀러도 4월 이후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29CM의 오프라인 매장 '이구홈 성수'에 마련된 문구존. (사진=연희진 기자)

읽는 것을 넘어 쓰는 것을 찾는 ‘라이팅힙(Writing Hip)’ 관련 상품도 매출이 증가세다. 대표적인 카테고리는 문구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는 4월 문구 페어를 개최했는데, 5일간 2만5000명 이상이 현장을 찾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인 ‘이구홈 성수’에 문구존을 따로 마련했다. 29CM 관계자는 “문구가 기존 주력 분야가 아니었음에도 문구 페어가 상반기 화제성에서 가장 흥행한 전시 중 하나로 꼽혔다”며 “자기 표현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문구 브랜드를 제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도 손글씨 관련 펀딩이 인기다. 와디즈에서 와디즈에서 올해 1~5월 ‘손글씨’, ‘만년필’, ‘캘리그라피’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 프로젝트는 펀딩 금액 기준 약 211%, 펀딩 결제 건수는 약 140% 증가했다. 특히 폰트 ‘미꽃체’ 작가의 손글씨 클래스와 종이 질감을 구현한 아이플라이텍 인공지능(AI) 노트는 와디즈 상반기전체 펀딩 금액 기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독서와 필사, 기록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노트, 책갈피, 펜 등 문구류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며 “특히 트렌드를 주도하고 관련 소비에 관심이 큰 젊은 여성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업계에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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