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9세 생일 축하 인사 받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종식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푸틴 대통령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저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적대 행위를 종식시키자고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촉구한 것이라 주목된다. 또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벌어진 이후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ㆍ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하는 등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가 더 깊어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러시아 측도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50분간의 통화가 이뤄졌다며 논의 내용을 발표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규탄했으며, 중동 전체 상황에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갈등의 격화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현재의 긴장 고조 이전에 미국과 이란 대표 간의 대화에서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 도출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제안한 바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재 노력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달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 벌이고 있는) 그의 전쟁도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SNS에 소개했다.
그는 “푸틴과의 이번 대화가 주로 중동 문제에 집중됐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논의는 훨씬 적은 시간만 할애됐다”면서도 “향후 일주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후속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이날 79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매우 정중하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