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에 생존 전략 찾는 건설사들…스마트 건설로 돌파구 모색

▲포스코이앤씨가 개발한 '포스-비전' 드론이 아파트 외벽의 균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건설 경기 침체와 자재·인건비의 급등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가 기존의 시공 방식으로는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에 건설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공사비 상승 압박 속에서 10대 건설사의 매출 원가율은 지난해 평균 93%를 넘어섰다. 건설업계에서는 원가율이 80% 수준일 때를 안정적이라고 판단하지만 현재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본 여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주요 건설사들은 AI, BIM, 드론 기술을 활용해 공사비 절감과 시공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의 대표 사례로는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개발한 AI 기반 드론 '포스-비전(POS-VISION)'이 있다. 이 드론은 외벽 결함을 탐지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유지보수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한 철근소요량 예측모델을 통해 과거 프로젝트 데이터를 분석하여 철근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비용 절감을 이뤘다.

현대건설은 AI 기반 스마트 건설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데이터를 분석, 공사 일정 지연 위험을 예측하고 자재 사용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빌딩 정보 모델링(BIM) 역시 주목받는 스마트 기술 중 하나다. 3D 모델을 통해 설계·시공·유지보수를 통합 관리하는 이 기술은 삼성물산이 래미안 아파트 프로젝트에 도입하여 설계 오류를 최소화하고 시공 협업을 극대화했다. BIM은 자재 물량 산출, 공정 계획 수립, 비용 관리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건설 프로젝트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아파트 단지에서 디지털 트윈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과 구조적 안정성을 관리하며 난방 및 전력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품질 관리와 안전 점검에서도 드론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GS건설은 자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해 고층 외벽의 균열, 누수 등을 정밀 점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드론과 AI를 결합한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영상을 분석하고, 안전모 미착용, 낙하물 위험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에서 인간의 부담을 줄이는 건설 자동화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아파트 내장 공사에 협동 로봇을 도입하여 벽체 페인팅과 타일 부착을 자동화했고 SK에코플랜트는 자율 주행 건설 장비를 활용해 대규모 토지 정리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제 건설업계도 AI를 포함한 스마트 건설 공법이 대세가 돼가고 있다"며 "특히 공사비가 급등한 상황에서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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