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출 100억 달러 눈앞…K-바이오, 글로벌사우스서 시장다변화 성과

▲코트라 전경. (사진=코트라)

국내 의약품 수출이 100억 달러 돌파를 앞두며 K-바이오가 본격적인 시장다변화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주력 시장 성장과 함께 동남아, 중남미 등 글로벌사우스 지역에서 수출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2일 발간한 ‘의약품 수출 동향과 기회 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의약품 수출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동시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의약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8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9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7% 늘었다. 현재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처음으로 연간 수출 100억 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코트라는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15.6% 증가한 5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과 EU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원료의약품 수출도 17억5000만 달러로 1.8% 늘며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글로벌사우스 시장에서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태국으로의 의약품 수출은 1~10월 기준 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보톡스 등 미용·의료용 제품 수출이 2248만 달러로 18.4% 늘었으며 한국산 점유율은 네덜란드와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몽골에서는 호흡기 질환 증가 영향으로 기타 소매 의약품 수출이 같은 기간 66% 급증하며 한국산 점유율이 2위를 기록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미용의약품 수출이 34% 늘어난 6851만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브라질은 49% 증가한 4243만 달러로 대표 유망 시장으로 부상했다.

원료의약품 분야에서는 선진 제약기업 공급망 진입이 확대되고 있다. 대(對)스위스 의약품 수출은 10년 전 연간 1729만 달러 수준에서 올해 10월 누계 기준 9억 달러를 넘어서며 50배 이상 성장했다. 네덜란드 수출도 같은 기간 9367만 달러에서 6억 달러로 급증했다.

코트라가 지난 10월 ‘2025 글로벌 바이오파마 플라자’ 참가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바이어의 80%가 글로벌사우스 출신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45개 사는 10만 달러 이상, 14개 사는 100만 달러 이상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한국 의약품의 강점으로는 우수한 품질과 혁신 기술이 꼽혔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팬데믹 이후 높아진 K-바이오 위상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며 “의약품과 원료의약품, AI 기반 플랫폼 등 유망 품목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수출시장과 품목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