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중 무역 줄다리기에 마오쩌둥 ‘지구전론’ 있었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결국 승리”
시진핑, 대미 수출 의존도 19.2% → 14.7%
제조업 자체 공급망 구축‧희토류 전략적 활용
닛케이 “이제 시선은 90일간의 협상 결과로”

▲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중국 내에서는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해 중국의 승리라는 자화자찬이 나오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의 ‘지구전론’이 있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마오쩌둥은 1938년 항일전쟁 당시 일본은 쉽게 이길 수는 없겠지만 계속해서 스스로 힘을 키우면 결국에는 승리한다 지구전론을 펼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격에 끝까지 맞대응 전략을 펼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다는 것이다.

베이징일보에는 지난달 28일 “지금이야말로 지구전론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이 실리기도 했다. 칼럼은 “졸속한 대응보다는 자국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진핑 지도부는 해외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경제를 성장시키는 ‘자력갱생’에 집중해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8년 처음으로 무역 관계 조정을 위한 관세가 부과됐을 때 중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19.2%였다. 지난해 대미 수출 의존도는 14.7%까지 낮아졌다.

또 제조업에서는 ‘중국제조 2025’를 중심으로 독자적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특히 미래 전략자원인 희토류를 활용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현대화를 이끈 덩샤오핑은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희토류 부문에서 세계 점유율 70%에 달하며 희토류 제련 부문에서는 90%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에도 사실상 수출 금지에 가까운 조치를 취했다.

중국 투자은행 민성증권은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보고서에서 희토류 수출 규제가 미국 경제의 급소를 겨냥했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미국과 중국이 유예를 약속한 90일 이후의 결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예 기간 동안 양국이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도달은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미국 기업의 중국법인 간부는 닛케이에 “중국 측은 관세 인상 또는 인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미국과의 장기적인 경쟁에 대비해 공급망을 정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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