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보니…유한·녹십자·대웅 ‘선방’, 종근당·한미 ‘아쉬워’

주력 품목 고른 성장이 안정된 실적 이끌어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대 제약사의 올해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GC녹십자는 주력 품목의 성장과 해외 매출 증가로 안정된 실적을 보였지만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916억 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영업이익은 1012.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한 유한양행은 올해도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품사업과 생활건강사업, 해외사업, 라이선스 수익 등 사업 전반에서 매출이 고루 늘었다. 약품사업 매출은 32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고, 생활건강사업은 467억 원, 해외사업은 874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1분기 유한양행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마일스톤(단계적 수수료)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부터 수익 반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레이저티닙 관련 수익 반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레이저티닙 판매 로열티와 마일스톤 합산금액은 2025년 917억 원. 2026년 2145억 원, 2027년 3682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GC녹십자는 주력품목인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글로벌 판매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GC녹십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GC녹십자의 알리글로는 국내 신약 중 8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품목으로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알리글로를 포함한 혈액제제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3% 오른 1272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또한 수두백신 ‘배리셀라’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 증가도 수익성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대웅제약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516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29%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주요 품목의 매출이 오른 덕분이다. 펙수클루는 271억 원, 나보타는 456억 원의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2%, 22.7% 증가한 수치다.

종근당은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주춤했다. 종근당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3991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0% 감소했다. 종근당의 수익성이 줄어든 원인은 연구개발(R&D) 비용의 확대 때문으로 해석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1566억 원을 R&D 비용에 투입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909억 원, 영업이익은 5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3.0% 줄었다. 회사 측은 해외 자회사 등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법인 실적 부진도 한미약품의 실적 악화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 965억 원, 영업이익 11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70.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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