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도심의 IT 기업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세대와 처지에 놓인 인물들이 각자의 은신처를 찾아가는 연작 소설이다. 불면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역할의 무게에 지친 워킹맘,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 흔들리는 MZ세대까지 작가는 이들을 통해 사막 같은 도시 속에서 숨 쉴 틈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황보름 작가가 "마음까지 환해지는 소설"이라 추천한 이 작품은 팬데믹 이후 더욱 복잡해진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삭막한 도시 속에서 자신만의 은신처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점쟁이의 예언을 믿고 19년간 죽음을 준비해온 주인공 '넬'이 실제 죽음을 앞두고 벌어지는 유쾌하고도 뭉클한 인생 소동극이다. 마침내 예언된 38세 생일을 앞두고 휴대폰과 통장을 해지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이들에게 진심 어린 편지를 보내며, 초호화 호텔에 투숙하는 등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예언과는 달리 그녀는 죽지 않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두 번째 인생을 맞닥뜨리게 된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이라는 물음을 던지며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

조성진과 임윤찬 등 한국 피아니스트들이 인기를 얻으며 클래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 책은 베토벤부터 드뷔시, 라흐마니노프까지 꼭 알아야 할 20인의 작곡가를 통해 음악과 역사, 철학을 한 번에 엮어낸다. 또 작곡가들의 대표곡과 생애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덕분에 독자들은 음악이 만들어진 배경과 의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감정과 상황에 맞는 클래식 추천 리스트도 수록돼 있어 활용도 또한 높다. 길고 지루하다는 인식의 클래식을 친숙하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은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위트 있는 해설로 클래식의 문턱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