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대금↓⋯금·CMA 수요↑
전문가 "코스피 비중 확대할 때"

국내 증시는 지난 한 달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여파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금은 위험자산을 피해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줄어든 반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ETF·ETN·ELW 포함)은 12조6077억 원으로, 지난달 7일(18조7310억 원) 대비 32.7% 감소했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도 같은 기간 소폭 줄었다.
지난 한 달간(4월 7일~5월 7일) 코스피는 2328.20포인트(p)에서 2573.80p로 약 245p 올랐지만,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며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125%의 보복 관세를 시행하면서 관세 전쟁이 격화됐다. 대내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의 여파가 증시 불안정성을 키웠다.
이에,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CMA로 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75조1466억 원이었던 CMA 개인계좌 잔액은 이달 2일 77조664억 원으로 약 2조 원 증가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예치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이자 형태로 돌려주는 계좌다.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가 붙기 때문에, 은행의 파킹통장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고 금 가격도 상승하면서, 금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는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을 772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올해만 28% 상승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며, 단기 등락이 반복되는 지금이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쇼크 이후 강한 반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지수도 중요한 분기점인 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했다"라며 "불확실성 해소 과정에서 지수의 단기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한국의 견조한 수출과 반도체 주도의 실적 전망 상향, 원화 강세 압력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