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시장 진출 위해 현지 기업과 공급 및 협약
뷰노와는 기술‧영업권↔지분 맞바꾸며 라인업 강화
국가별 전략 통해 시장 진입하고 올해 최대 매출 도전

코어라인소프트가 제품 수출과 인수, 현지 기업과의 협약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3대 축으로 설정한 유럽과 북미,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의료 인공지능(AI) 업계에 따르면 코어라인소프트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과 AI 기반 폐결절 악성 예측 소프트웨어 ‘에이뷰 엘씨에스(AVIEW LCS)’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바이엘의 의료영상 진단 AI 플랫폼 칼란틱 메디컬 이미징(Calantic Medical Imaging)에 에이뷰 엘씨에스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칼란틱 메디컬 이미징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으로 독일 정부의 폐암 검진 프로그램 등에 활용되고 있다.
바이엘은 지난해 매출 260억 달러(약 36조 원)를 기록한 글로벌 TOP 20 제약사다. 대표 제품으로는 진통제 ‘아스피린’, 항응고제 ‘자렐토’,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등이 있다. 의료AI 사업에는 2022년 칼란틱 디지털 솔루션(Calantic Digital Solutions)을 출시하며 본격 진출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마이크론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 ‘에이뷰 씨오피디(AVIEW COPD)’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론은 일본 의료AI 기업 CE홀딩스의 자회사로 700개 이상의 현지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한 실적이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협력을 통해 마이크론의 임상시험, 품목허가, 규제 대응 역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폐질환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도 본격 행보에 나섰다. 중국 내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 수하이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AI 기술 고도화, 신제품 공동 연구개발, 임상 및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수하이의 임상 영상 데이터를 자사 AI 학습 플랫폼과 연계해 현지 맞춤형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AI 임상 의사결정지원시스템 솔루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전략을 통한 제품 라인업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3월 뷰노로부터 AI 기반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소프트웨어인 ‘뷰노메드 렁CT(VUNO Med-LungCT)’의 기술과 영업권을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 제품을 앞세워 일본 의료AI 시장에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3월 기준 40개 이상 병원에 도입돼 있으며,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보험급여 대상으로 등재돼 보험수가를 청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은 렁CT 관련 매출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통해 올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 매출은 40억 원, 영업손실 118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이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유럽, 미국, 일본은 의료AI의 핵심 시장이고, 중국은 임상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확장에 유리한 지역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가별 상황과 규제에 맞춘 전략을 수립해 접근하고 있다”며 “올해 창사 최대 실적이 기대되며, 해외 매출이 2~3배 성장하고 뷰노 사업부 인수에 따른 시너지도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