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도 관세 결말 몰라…트럼프 정책 더 명확해야”

“파월 발언 매파적, 본인들도 확신 못한다는 의미”
“불확실성 오래가면 경기침체 위험 커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월가의 시선은 다시 트럼프 대통령으로 향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이 자칫 1년이나 늦춰질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고에 시장은 관세와 무역 정책이 하루빨리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는데 입을 모았다.

7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방송에 “이번 연준의 발표는 행정부를 향한 일종의 경고”라며 “행간을 읽어보면 ‘당신들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 대해선 “다소 매파적 발언”이라며 “‘솔직히 말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조시 잼너 클리어브릿지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통화 정책을 조정하는 데 서두르지 않을 거라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말했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앞서 더 명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은 관세가 어디에 적용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건 중요한 사실”이라며 “관세가 부과되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런 앤더슨 래퍼탱글러인베스트먼트 채권 책임자도 “관세 불확실성이 연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위험의 경우 연준이 아직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미 피해는 발생하고 있다”며 “경제지표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코 바클레이스 투자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진전 없이 불확실성이 오래갈수록 경기침체 위험이 커진다고 본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불규칙한 정책 실행을 고려할 때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무역 전쟁이 충분히 빨리 진정돼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다면 (경기침체) 전망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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