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7~9일)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발표와 빅테크 실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로 2480~2650포인트(p)를 제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4월 28일~5월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3.49p(0.53%) 상승한 2559.79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7.83p(1.07%) 내린 721.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67억 원, 4189억 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8861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812억 원, 834억 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331억 원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증시가 불확실성 속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번 주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주가는 연준의 개입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는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 대비 2.6%를 기록해 지난달(3.0%)에서 둔화되는 등 인플레이션이 아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 요인은 여전히 존재하나 최근 주가는 기대감에 미리 반응해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향후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나 경제 지표 악화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정책 기대감을 고려할 때 2ㆍ3분기에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국의 재정 정책 기대감도 존재한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감세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발언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빅테크 설비투자(CAPEX)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30일(현지시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메타는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메타 측은 AI 인프라와 하드웨어 등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알파벳도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어 매그니피센트7(M7) 기업의 AI 투자 규모는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반기 정보기술(IT) 수요 개선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나 AI 산업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5일 미국 4월 ISM 서비스업 PMI(예비치) △6일 중국 4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예비치) △7일 유로존 3월 소매 판매 △8일 미국 5월 기준금리 결정 및 미국 1분기 비농업 노동생산성 △9일 중국 4월 수출입 동향, 일본 3월 노동자 현금수입 등이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5월 기준금리는 동결(상단 4.50%)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도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하드 데이터 둔화 확인과 같은 명분이 적은 상황인 만큼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