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3% "지방 투자에 관심 없다"

입력 2009-08-05 11:0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상의, 전국 350개사 조사..."투자 여건 개선되지 않았다"

국내 기업 10곳중 6곳 이상이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대외 환경의 불확성 때문에 지방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의 기업들은 정부의 투자 활성화 정책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지방투자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350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지방투자 저해 요인과 개선과제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3%가 향후 3년간 지방에 대한 투자계획이 없으며 관심도 없다고 대답했다.

반면 '현재 투자 계획이 있으며 계획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은 6%에 불과해 대다수의 기업들이 지방에 신규 투자 계획을 세우거나 투자계획 실행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가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확신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선진국 경제와 환율, 원자재 가격 등 대외적인 요인도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1년 이내 계획했던 투자가 무산되거나 지연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절반가량이 경기침체와 환율변동 등과 같은 외부 요인을 꼽았다.

또 최근 지방이전기업 보조금 지급, SOC 투자 등 정부의 지역발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체감한는 투자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투자 여건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기업의 65%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대답을 내놨다. 나머지 응답기업들도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기업들의 지방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자금ㆍ세제 지원 확대와 투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애로사항 발굴 등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감소와 자금난 악화,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생각보다 더 위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에 비해 투자환경이 취약한 지방으로 투자가 확대되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간 전화와 팩스를 통해 국내 제조업과 유통ㆍ서비스업, 건설업 등의 3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