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에 BYD도 참전…뜨거워지는 ‘중고차 시장’

다음 달부터 대기업 점유율 제한 해제
현대차·기아 중고차 물량 늘릴 가능성↑
BYD, 지난달 자동차 수입·판매법인 설립

▲경기도 평택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연합뉴스)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중고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다음 달부터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 제한이 해제되면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본격적으로 시장 확장에 나설 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도 가세하면서 중고차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2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58만8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들었다. 국산 승용차 모델 중에서는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 현대차 그랜저가 순서대로 상위권을 차지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넘치는 모델들이 인기를 얻었다.

다음 달부터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중고차 사업도 확대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3년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사업을 승인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현대차 4.2%, 기아 2.9%로 제한했었다.

현대차그룹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하며 출고 5년 이하·주행 거리 10만㎞ 이내의 자사 차량을 직접 매입해 판매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라인업에 걸쳐 물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증 중고차 물량은 18일 오후 1시 기준 현대차·제네시스 총 817대, 기아 636대로 나타났다.

기아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현재까지 온라인 위주로 중고차를 판매한 것을 넘어 중고차 매매단지 등 관련 시설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와 손을 잡고 자사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을 활용해 중고차 매입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쏘카의 차량 이동을 담당하는 탁송 플랫폼 ‘핸들러’를 통해 인구 밀도가 낮은 지방 소도시나 도서·산간 지역까지 차량 매입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쏘카와의 협력으로 전문 평가 컨설턴트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웠던 지방 소도시 및 도서산간 지역 고객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전망”이라며 “비대면 내 차 팔기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YD도 국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다. BYD는 지난달 BYD코리아와 별도로 자동차 수입·판매법인 ‘BYD코리아오토’를 설립했다. BYD코리아오토는 사업 목적에 △자동차·중고차 및 관련 제품 수입 △자동차·중고차 및 관련 제품·서비스 유통·판매·알선·정비 △부동액·엔진오일·트랜스미션 등 수출입 및 판매 등으로 적시했다. 신차는 BYD코리아가 담당하고, 중고차는 BYD코리아오토가 맡는 구조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지속되는 경제 불황 속에서 대기업의 점유율 제한 해제로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호한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현상이 강해졌다”며 “현대차·기아의 물량이 늘어난다면 중고차 시장도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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