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베트남이 정상회담을 열고 다자 무역체제를 지지한다는 공동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일방적인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는 뜻도 함께 내놨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열고 "글로벌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는 공동 성명을 냈다.
중국-베트남 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무역체제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통해 패권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한다는 뜻을 함께 밝혔다. 구체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상호관세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미ㆍ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언급한 ‘패권주의’는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WTO 규칙에 기반해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이고 비차별적인 다자간 무역 체제를 유지한다"는 뜻을 확인했다. 나아가 "패권주의와 힘의 정치, 모든 형태의 일방주의, 그리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공동으로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양국의 공동성명을 분석하며 "과거 성명에서 나온 표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베트남의 경우 미국과의 지속적인 관계 개선을 추진 중인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은 피한 것으로 해석했다.
두 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두 나라 사이의 농산물 거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베트남 농산물의 중국 수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부문에 대한 세부 사항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과 베트남의 밀착 행보와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불편한 내색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베트남이 우리를 어떻게 속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