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른 것보다 유가 더 하락” 수입물가, 두 달째 떨어져

한은, 16일 ‘2025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발표
수입물가, 전월대비 0.4% 하락…환율 0.8% 상승·국제유가 7.0% 하락 영향
수출물가, 0.3% 오르며 상승 전환…환율 상승 영향 받아
“美 관세 정책, 수출입물가 상·하방으로 영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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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수입물가지수가 두 달째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보다 국제유가가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계약시점)는 143.04로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2월(-0.1%)에 이어 두 달째 떨어졌다.

수입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국제유가 영향이 컸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0.8% 상승한 1456.95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월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77.92달러에서 72.49달러로 7.0%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보다 국제유가 하락폭이 더 커 수입물가에 하락 영향을 준 것이다.

수입물가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3% 하락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1.6%, 0.9%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4월 들어서 현재까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변동을 보면 두바이유가 전월 평균보다 5.4% 하락했고, 원·달러환율은 0.3% 소폭 상승했다”며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연말까지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이 정도 변동폭이 이어진다면 수입물가에는 유가 하락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환율 변동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3월 수출물가지수는 135.0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2월(-0.6%) 하락 전환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부문별로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9%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기계및장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5.1%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8% 올랐다.

3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해 0.8%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0.8%)와 수출물량지수(3.4%)가 모두 상승하면서 4.3% 올랐다.

이 팀장은 미국의 관세정책이 수출입물가에 상·하방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 팀장은 “관세 정책에 따라서 글로벌 경기, 시장 수급 상황, 업체들의 가격 책정 전략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구매 유보로 수요가 둔화할 수 있고 관세 부과를 대비해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승요인은 관세 부과 전에 선제적 비축 수요가 생길 수 있다“며 ”국제 시세가 움직일 수 있고, 우리나라나 각국의 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어떤 쪽이 뚜렷하게 나타날지 지금으로써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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