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기술이전, 당장은 쉽지 않아…하위분석 후 전략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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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사진제공= JP모건 공동취재단)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와 관련해 하위 분석을 통해 추가 적응증을 검토하거나 파이프라인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도 데이터 분석 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15일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의 글로벌 임상 2상의 톱라인(Topline)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운영 계획을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전날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글로벌 임상 2상 톱라인을 공개하며 1차 평가변수인 24주차 강제 폐활량(FCV) 변화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BBT-877은 단백질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염증과 섬유화를 완화하는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 2상은 IPF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한국, 미국, 호주, 폴란드, 이스라엘 등 5개국에서 진행됐다. 임상 결과는 그동안 회사가 예측한 FCV의 전체 평균치(–47.7mL)보다 더 높게(-63mL) 나왔고, 시험약군(-75mL)도 위약군(–50.2mL)보다 높게 나왔다.

이 대표는 “그동안 IR에서 발표한 수치는 실측 FCV에 대한 단순평균이고, 톱라인 수치는 반복측정 혼합모델로 한 최소제곱평균 수치”라며 “이 방법은 수시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단순평균값을 제공했다. 반복측정 혼합모델은 성별, 연령 등을 공변량으로 투여군, 방문 배경 등 상호작용을 고정 효과로 포함하는 통계분석 모델이라 절댓값이 차이났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군과 위약군의 FCV 차이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다. 임상은 동물실험과 달리 다양한 변수가 많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 차이가 나는지 추정하기 어렵다. 앞으로 추가 상세 자료를 분석한 후 설명 가능한 가설이 있으면 업데이트 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향후 하위 그룹 분석, 바이오마커 결과와 고해상도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분석 등을 통해 환자들의 데이터를 검토할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임상 개발과 사업 전략을 재수립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우려했던 부작용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어 추가 적응증을 검토할 계획이다. 동물실험에서 BBT-877가 약효가 있다고 확인된 적응증이 있고, 난소암을 포함한 몇 개 암에서는 오토택신 저해제가 약효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필요하면 개발 순위를 재조정할 것이다. 원 개발자 리가켐바이오와 협의해 같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이전도 늦춰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올해 JP모건에서도 발표도 하고 글로벌 투자은행이 나서 상위 10개 기업 중 다수와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했었지만, 이번 결과로 즉각적인 기술이전은 쉽지 않게 됐다. 우선 추가적인 데이터와 하위분석 등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빅파마와 대화를 재개하면서 가능성을 보겠다”고 말했다.

자금 우려에 대해서 이 대표는 “지난해 연말 기준 현금 2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낄 수 있는 것은 아끼려고 한다. 또 우리의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신속하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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