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전쟁, 우주 쟁탈전] “4경 우주 시장 잡아라”…AIㆍ양자 개발 원료 달에 있다

우주 자원을 거머쥐기 위한 총성 없는‘우주 패권’ 전쟁 시작됐다. 냉전 시대 우주가 체제 경쟁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기술 패권 시대 우주는 안보와 직결된 리더십 경쟁의 중심지이자 미래 먹거리를 위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스페이스 시대'에 돌입하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우주 강국들은 자국의 우주 정책을 강화하고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우주 자산을 확보하는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실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우주 산업 규모가 2020년 4470억 달러(약 638조5395억 원)에서 2040년 27조 달러(3경 8569조5000억 원)로 20년 이내에 60배로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 때문에 주요국들은 우주를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 글로벌 영향력 확대의 핵심 자원으로 인식하며 우주 개발을 둘러싼 전략적 경쟁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 창출과 민간 우주 기업 육성을 통해 우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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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미드저니)

우주선진국들이 달 탐사에 주력하는 이유는 ‘꿈의 자원’으로 불리는 헬륨-3을 채굴하기 위해서다. 헬륨-3은 1g만으로 석탄 40t(톤)의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며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극저온 초전도체 등의 미래 기술 상용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헬륨-3는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국가 안보·경제·기술 주권을 관통하는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중국의 우주탐사선 ‘창어 6호’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서 토양을 채취하면서 실질적인 자원 확보 경쟁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민간 주도의 상업용 우주 산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위성통신 분야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지구 전역을 담당하는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우주 관광 시장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료 승객 비행이 시작됐다. 향후 달 궤도 호텔, 화성 체험 여행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모델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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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오픈AI 달리)

AI 데이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공간 부족, 전력 및 냉각 문제로 한계에 봉착한 반면 달이나 우주에 설치된 데이터센터는 무한한 태양 에너지, 빠른 데이터 전송 등의 이점으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스타트업인 론스타 데이터 홀딩스가 달 표면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론스타는 지난달 책 한 권 크기의 소형 데이터센터를 달 착륙선에 실어 우주 환경에서 작동하는 테스트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플로리다주 정부 등을 비롯한 고객들을 확보한 상태다. 막대한 로켓 발사 비용, 정비 및 유지보수 어려움 등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우주 환경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과 데이터 처리 수요의 폭증이 맞물리면서 론스타 외에도 루멘 오빗, 레드햇 등 경쟁자들도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세계 우주산업에서 대한민국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한국은 204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로 확대하고 우주항공 5대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우주항공청을 설립했다. 하지만 민간 투자 규모나 시장 자율성, 상용 서비스 다변화 측면에서 글로벌 선도국과 격차가 크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우주공공팀장은 “우주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하며 우주사업 생태계의 활성화가 급선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탐사와 자원 개발 분야에서 기술적 성과를 창출하고 국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우주항공청은 민관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한국의 우주 산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분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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