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뭄바이에 현지 사무소 설립
현지 진출 전초기지 역할
뉴욕, 홍콩, 베트남 등에 이어 6번째 진출국
KB증권이 인도 자본시장 진출에 나선다. 연내 뭄바이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밑 작업에 착수했다.
15일,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확대 전략의 하나로 연내 인도 뭄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다. 국외 사무소는 본격적인 영업 전 단계에서 시장 조사 및 정보 수집을 하고 현지 정부기관, 금융당국, 기업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한다. 해당 국가 진출에 필요한 작업을 미리 수행하는 전초기지인 셈이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26일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인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뭄바이에 사무소를 설립해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본사와의 협업 기회를 발굴하며, 향후 시장 진출 가능성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이 뉴욕,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상해에 이어 인도를 여섯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꼽은 이유는 시장 발전 가능성이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앞세워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4~2025년 인도 경제 성장률은 6.5%로 전 세계(3.2%) 및 신흥개도국(4.2%) 성장률보다 높다. 평균연령이 28세로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데, 생산성과 소비 잠재력이 크다.
인도는 최근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산업에서 외국인 직접투자(FDI) 제한을 완화, 금융·보험 부문도 점진적 개방 중이다. 인도는 지난해 기준 신흥국 중 외국인 주식투자 유입 1위를 기록했다.
인도는 디지털 금융도 강점이다. 정부 주도의 ‘인디아 스택’(전자 신분증·디지털 결제 인프라)을 2016년부터 도입해 전자결제 세계 1위 국가다. 디지털 금융 수요가 높은 점도 외국계 금융사에는 기회 요인이다.
인도의 높은 성장성 때문에 기업공개(IPO)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가 상장했고, LG전자도 이르면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KB증권도 인도의 자본시장 개방과 국내 기업 IPO에 발맞춰 현지에서 IPO 주관, 자문, 판매 역할 등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KB국민은행이 현재 인도 현지에 지점 3곳(푸네·첸나이·구루그람)을 두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