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산업, 수출·생산·내수 '트리플 증가'에도 불안…관세쇼크 우려

산업부, 3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
3월 자동차 수출 62억4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
이달 3일부터 美 자동차 관세 25% 부과…내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에도
트럼프, 차 부품 관세 추가 면제 시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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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자동차 산업이 수출과 생산, 내수가 모두 늘며 '트리플 증가'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수출은 62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3월 수출실적 중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A 학점 성적표에도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굳은 표정이다. 이달 3일부터 미국이 25%에 달하는 자동차 관세 부과를 시작한 데다 내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얹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긴급 대응 대책 추진과 대미(對美) 협상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2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며 3월 기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특히 올해 2월 60억6700만 달러보다도 2.9% 늘어 추세적으로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수출과 함께 생산과 내수 역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3월 자동차 생산은 37만8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전월보다는 5.3% 늘었다. 내수의 경우 14만951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2.4%, 전월보다는 무려 12.5% 껑충 뛰었다.

1분기 전체를 놓고 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1.3%)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분기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를 달성한 것에 따른 역기저효과에다 조업일수가 3일이나 줄어든 영향이다.

1분기 내수판매량은 38만8000대로 2.7% 늘었으며,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이 21.1% 증가하며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대세임을 증명했다. 1분기 생산량 또한 내수에 힘입어 3년 연속 100만 대를 돌파하며 101만3485대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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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이 같은 호성적에도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 산업이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달 3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무차별 부과했다. 내달 3일부터는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25% 관세가 얹어진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 707억8900만 달러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9.1%(347억4400만 달러)가 대미 수출에서 나왔을 정도로 미국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다. 반도체 대미 수출 106억8000만 달러의 3배를 넘는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 규모도 82억 달러에 달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관세부과로 대미 수출은 약 65억 달러 줄고, 완성차 업계의 영업이익이 10조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정부도 9일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대책'을 발표하며 즉각적인 대처에 나섰다.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경영 위기에 몰린 자동차 산업에 2조 원의 긴급 정책금융을 추가 공급하고, 이 같은 정부 지원에 호응해 현대·기아차도 금융권·정책금융 기관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조성, 협력사의 대출·보증·회사채 발행을 지원한다.

기초 체력이 달리는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 경영 안정 자금' 지원도 확대하고, 관세 피해기업에 법인·부가·소득세 납부 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하고 1년간 관세를 유예해 조세부담도 완화한다.

또 수출이 줄어든 자리를 내수가 메울 수 있도록 전기차 보조금 확대 개소세 감면 연장, 공공 업무 차량 구매 확대 등을 펼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통해 우리 기업이 받을 관세충격이 본격 파급되기에 앞서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 틀을 마련한 만큼, 발표한 과제들을 신속하게 추진함과 동시에 피해 상황과 대미협상 경과 등을 모니터링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달 3일 시작될 자동차부품 관세에 대한 추가 면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한 물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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