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영향…문제 신속히 해결해야”
미국 기업들, 재고 거의 보유하지 않아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일 상호관세 발표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4일 자국에서 생산되는 6종의 중희토류 금속과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했는데 실제로는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코발트 자석에 사용되는 사마륨, 조영제로 쓰이는 가돌리늄, 형광체 원료 테르븀, 모터와 전기차용 자석에 첨가되는 디스프로슘, 방사선 치료에 이용되는 루테튬, 항공기 부품 등에 쓰이는 스칸듐, 고체 레이저 제조에 쓰이는 이트륨 등이 그 대상이다.
이들 품목은 당국의 특별 수출 허가를 받으면 중국 밖으로 반출할 수 있다고 했지만, 문제는 중국 정부가 현재 라이선스 발급 시스템을 거의 구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이 과정이 지연될 수 있으며 중국 이외 지역은 광물과 제품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각 기업의 비상 비축량 규모는 다 제각각이어서 생산 차질 발생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한 화학업체 관계자는 “중국 측으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아 희토류 금속 및 자석 수출이 재개되기까지 45일이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의 주요광물 자원위원회 위원장인 대니얼 피커드는 “수출 통제나 금지가 미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며 “희토류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미국 광산업계 리더 중 한 명인 제임스 리틴스키 MP머티리얼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군 계약업체를 위한 희토류 공급이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과 로봇 공학은 전쟁의 미래로 널리 여겨지는데,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것을 바탕으로 할 때 미래 공급망을 위한 중요한 투입 요소가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세관 당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독일을 포함한 모든 국가로의 중희토류 금속과 자석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공공 비축분과 민간 재고와 대체재 등을 충분히 확보했으며, 일본 기업들 역시 2010년 중국과 영토분쟁 중 7주간의 희토류 금수 조치를 겪은 뒤 1년 이상 공급할 수 있는 희토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많은 미국 기업은 값비싼 자재 비축에 현금을 묶어두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재고를 거의 또는 전혀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은 2023년 기준 글로벌 중희토류 공급량의 99%를 담당했으며, 희토류 자석 또한 중국 생산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일본과 독일도 희토류 자석을 만들기는 하지만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