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호실적 속 트럼프 리스크
14일 아시아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자제품 관세’ 혼란 속에서 보합권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과 홍콩 증시만 1~2%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말 사이 상호관세를 대신해 품목 관세가 제시된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을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 중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396.78포인트(1.18%) 올라 3만3982.3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도 전 거래일 대비 21.60포인트(0.88%) 상승해 2488.51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1포인트(0.76%) 상승 마감했다. 종가는 3262.81였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상장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은 전 거래일 대비 10.05포인트(0.27%) 올라 3760.57에 거래를 종료했다.
급등 출발한 대만증시 자취안지수는 마감까지 단계적으로 하락해 결국 전 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68포인트(0.08%) 내린 1만9513.09에 마감했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445.42포인트(2.04%) 올라 2만1343.48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는 1.77% 상승, 싱가포르 종합지수도 1.48% 상승 거래 중이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광물 및 원자재ㆍ자원 관련 종목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와 자석 수출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이밖에 미국이 전자제품 관세와 관련해 명확한 정책을 내놓지 못했지만, 품목 관세가 상호관세를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도체와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나아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으나 자취안지수에 호재가 반영되지 못했다. LSEG에 따르면, TSMC는 1분기 동안 107억4000만 달러(약 15조25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라반 쿤도잘라 세미애널리시스 분석가는 “TSMC는 향후 5년간 매출 총이익이 2~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 제조 시설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로부터 호의적인 대우를 받고 관세 부담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